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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은 로페테기와 레알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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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에 휩싸이고 있는 로페테기 감독. [사진=레알마드리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지난 6월, 스페인 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로페테기(52) 감독의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나온 초강수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이유는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이후 레알마드리드에 부임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월드컵을 치르기도 전에 물밑에서 레알마드리드와 협상한 것에 격분한 스페인 축구협회의 결단이었다.

도의적인 부분에서 팬들의 비난을 받긴 했지만 어찌됐든 로페테기의 앞길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스쿼드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레알마드리드에서 무난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의 이적이라는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7일(한국시간) 세비야 원정에서 0-3의 참패를 당한 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AT마드리드(0-0 무) CSKA모스크바, 알라베스(이상 0-1패)와의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졸전을 펼쳤고 10월 20일 레반테와의 홈경기에서마저 1-2로 패배했다. 5경기 1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이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맞은 ‘엘 클라시코’는 반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최대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잡는다면 지금까지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5로 대패했다. 4승 2무 4패 승점 14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이미 스페인 현지에서는 ‘페레즈 회장이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로페테기를 선택한 레알마드리드도, 불명예스럽게 국가대표팀을 떠나 레알행을 선택한 로페테기도, 결과적으로 아무런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로페테기에게는 경질 될 경우 챙기게 될 거액의 위약금이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로페테기의 불편한 동행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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