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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 맞이한 ‘축구판 동화’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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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비차이 구단주. [사진=스카이스포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축구판 동화’의 끝은 비극이었다. 레스터 시티가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0 태국)의 사망 소식을 전달했다.

레스터는 29일(한국시간) 성명문을 통해 “비차이 구단주를 비롯한 5명의 비참한 사망 소식을 전한다. 헬리콥터에 탑승한 5명 중 생존자는 없다”면서 “세상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그가 유산으로 남긴 클럽의 비전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차이 구단주는 2010년 레스터를 인수하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비차이의 전폭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4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고 특히 2015-2016시즌에는 기적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32년 만에 첫 리그 우승이었다. 시즌 개막 전 도박업체가 평가한 레스터의 우승확률은 5000분의 1이었다. 직전 시즌에는 강등까지 걱정했던 팀이었음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동화 같은 우승스토리였다.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끈 비차이 구단주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인물이다. 외국 자본을 갖고 들어와 구단에 자신들의 색깔을 입히려는 여느 외국인 구단주들과는 달랐다. 구단의 역사와 가치를 존중해줬고 구단에 대한 애정을 진정성 있게 드러냈다. 홈경기마다 구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팬들에게 무료로 원정 경비, 맥주와 음식을 제공해주던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레스터 서포터 회장 지네타는 “구단주 일가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역병원과 어린이 시설 등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다. 크리스마스에는 파이와 음료를 공짜로 나눠줬다”며 구단주 가족에 대해 회상했다. SNS상에서는 레스터 선수단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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