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서귀포)=남화영 기자] ‘수퍼맨’으로 불리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21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84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4타차 우승했다. 이로써 미국인으로서는 8번째이자 역대 23번째로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페덱스컵에서의 우승 포인트 500점을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다. 이로써 켑카는 PGA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지난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우승한 이래로 두 번째로 올해의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 시즌에 두 개의 메이저인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켑카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4일 내내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좋은 날씨의 도움을 얻어 선수들은 마지막날 피치를 올렸다. 스스로 ‘원시인(Caveman)골프’를 한다고 밝힌 바대로 켑카는 무지막지한 장타를 날리면서 홀을 바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갤러리의 큰 환호를 받았다. 4타차 선두에서 시작한 켑카는 마지막 홀 이글과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2번부터 5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켑카는 6번 홀에서부터 타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에 이어 12,13번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5천만원의 홀인원 한식 파티를 열어주는 13번 홀에서는 홀에 20센티미터에 붙이는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 버디에 이어 16번 홀에서는 그린 앞 깊은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가 그대로 홀인해서 또 다시 버디를 기록했다. 보기 위기에서 버디를 한 켑카는 이 홀 버디후 흰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 홀에서 두번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켑카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압도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완성했다.


개리 우들랜드(미국)가 버디 11개에 보기 2개를 합쳐 9언더파 63타를 쳐서 2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다. 공동 17위에서 출발한 라이언 파머(미국)는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면서 7언더파의 라파 카브레라 벨로(스페인)와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5언더파 67타를 쳐서 2위로 출발했으나 3타를 줄인 스콧 피어시(미국)와 함께 5위(12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3)가 버디 4개에 보기, 더블보기 하나씩을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서 공동 23위(7언더파 281타)로 마쳤다. 강성훈(31)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9위(6언더파), 임성재(20)와 맹동섭(31)은 공동 41위(4언더파)로 마쳤다. 총 78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13명이 출전했으나 국내파 선수들은 하순위에서 PGA투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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