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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목은 다르지만...이한샘과 이영하, 승부조작 대처의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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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에 단호하게 대처한 이한샘(좌)과 이영하(우). [사진=프로축구연맹, 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오랜만에 ‘봄’을 맞고 있는 한국축구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승부조작의 악령' 때문이다.

전 국가대표 선수 장학영(37)은 지난 달 21일 K리그2 아산의 이한샘(29)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을 대가로 5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다음날 경기에서 경기 시작 30분 안에 퇴장을 당하는 조건이었다.

이한샘은 단칼에 거절했다. 곧바로 구단에 알렸고 구단 역시 경찰과 프로축구연맹이 24시간 운영 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이한샘의 단호하고 발 빠른 대처로 장학영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한샘의 신고로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선수가 정말 잘 판단한 사례”라고 밝혔다.

종목은 다르지만 몇 달 전 같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 6월 KBO는 “승부조작과 관련한 제보를 접수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제의받은 선수의 단호한 대처로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할 수 있었던 사건이다.

주인공은 두산의 투수 이영하(21)다. 이영하는 4월 30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첫 볼넷을 던져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곧바로 구단에 신고했다. 구단은 KBO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이영하는 올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선수로서도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계는 이미 몇 차례 승부조작 스캔들로 큰 홍역을 겪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의 유혹에 노출돼있다. 종목을 불문하고 두 선수의 현명한 대처는 현역선수들은 물론 프로를 꿈꾸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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