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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한 수원, 그걸 살린 신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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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ACL 4강으로 이끈 골키퍼 신화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친 수원삼성을 골키퍼 신화용(35)이 살렸다.

수원이 19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현대에 0-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수원은 1, 2차전 점수 동률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4강행 티켓을 손에 얻었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을 3-0으로 승리한 수원은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2차전은 그 여유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보다 3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지키려고 나선 수원은 지키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전 내내 단 한 차례의 슛도 시도하지 못한 채 수비에만 집중했지만, 전반 10분 만에 아드리아노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차이는 없었다.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한 수원은 5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최보경을 자유롭게 놓아준 것이 화근이었다.

순식간에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전북은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반면 ‘지키기 전략’에 실패한 수원은 전술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자룡, 조지훈 등 수비수만 연속 교체 투입하며 처음의 전술을 고수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위험한 경기를 이어가던 수원은 결국, 후반 15분 김신욱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수원은 크로스를 올린 이용, 헤더를 노린 김신욱을 모두 놓치며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기를 끝낼 뻔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영웅이 탄생했다. 골키퍼 신화용이었다. 신화용이 페널티킥을 막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이 연장전을 득점 없이 마무리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도 두 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수원의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꺾고 7년 만에 ACL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1차전 승리 팀이 2차전에서 ‘버티기 전략’으로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접근이었지만, 너무 당연한 작전이었던 탓에 큰 화를 맞을 뻔했다. 전북의 공격력이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데 익숙하다는 점을 간과했다.

수원은 패배해도 할 말 없는 부진한 경기를 펼쳤지만, 신화용의 신들린 활약으로 4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만약 수원이 4강을 넘어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한다면, 전북 전에서 남긴 숙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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