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BO] 차우찬의 부진, 무엇이 문제인가?
이미지중앙

차우찬은 올 시즌 6점대의 방어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LG의 선발투수 차우찬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출장한 차우찬은 129.1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9패 평균자책점(ERA) 6.82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 달성과 동시에 3점대 ERA를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차우찬의 세부 성적을 보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도 보기 어렵다. 차우찬의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6.21로 ERA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운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차우찬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은 0.311로 확실히 2017시즌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호성적을 거둔 2016시즌에는 0.336의 BABIP을 기록했었다. 또한 이는 올 시즌 리그 평균 BABIP인 0.330보다 낮은 수치다. 즉, 차우찬이 리그의 다른 투수들보다 운도 좋은 편이었고, 커리어 전체로 봤을 때도 올 시즌 운이 유독 없는 시즌도 아니었단 것을 의미한다.

차우찬의 구위 자체에도 기록 상 큰 문젠 없어 보인다. 올 시즌 차우찬이 기록한 K/9(9이닝당 삼진 개수) 7.10개는 8.04개였던 2017년보단 조금 낮지만, 7.09개였던 2016년과는 차이가 거의 없다. 피안타율 역시 올 시즌 0.287로 0.290이었던 2016년과 별 차이가 없다.

차우찬이 올 시즌 지금까지의 커리어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피장타율이다. 커리어 내내 4할 초반의 피장타율을 유지하던 차우찬은 2018시즌 피장타율이 5할로 치솟았다. 이는 차우찬의 제구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차우찬의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4.45개로 많은 편이다. 다만, 차우찬은 볼넷 개수가 많음에도 피출루율 자체는 커리어 전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차우찬의 제구 문제가 단순히 볼넷을 많이 주고 스스로 무너지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많은 안타를 내주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미지중앙

왼쪽부터 차례대로 2018, 2017, 2016년 차우찬의 투구 분포. [기록=스탯티즈]


차우찬의 투구 분포를 살펴보면 2017시즌부터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차우찬은 2017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스타일을 바꾼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바깥쪽 낮은 공의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타자들이 볼을 고르기 쉬워졌다. 노려야 할 존이 줄어든 타자들이 차우찬의 투구 패턴을 쉽게 읽어낼 수 있게 됐고, 그것이 피장타율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8시즌 차우찬이 던진 공의 컨택 비율은 80%대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우찬의 공이 쉽게 맞아 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차우찬의 소속팀 LG는 현재 6위 삼성과 한 경기 차로 아슬아슬한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후로는 더욱 순위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우찬이 팀의 순위경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예전과 같이 존을 넓게 쓸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