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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두 명의 국대 풀백, 득점왕보다 치열한 도움왕 경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외국인 공격수가 K리그 득점 순위를 점령했다. 강원의 제리치와 경남의 말컹이 각각 22골과 21골을 넣으면서 득점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어 13골을 넣은 주니오(울산)와 12골을 넣은 스테판 무고사(인천)가 3, 4위에 올라 있다. 반면 득점 순위 10위 안에 드는 토종 공격수는 3명에 불과하다. 문선민(인천)이 11골로 5위,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은 각각 9골(7위)과 8골(8위)을 넣었다. 그야말로 외국인 공격수 전성시대다.

눈을 돌려 도움 순위를 살펴보면 득점 순위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도움 순위 10위 안에 6명의 국내 선수가 포진하고 있다. 득점왕과 MVP는 사실상 말컹과 제리치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나마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줄 도움왕 타이틀은 국내 선수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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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1위에 올라있는 전북의 이용. [사진=전북현대]


국가대표 풀백 이용과 홍철

두 명의 국가대표 풀백 이용(전북)과 홍철(상주)은 도움 순위 5위 안에 들어있는 단 2명의 국내 선수들이다. 특히 이용은 20경기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있다. 전북의 주전 오른쪽 수비수인 이용은 정확한 오른발 킥이 장점이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김신욱과 이동국의 머리로 정확히 전달하는 크로스는 그의 특기다.

이용은 월드컵에 다녀온 후 실력이 더욱 일취월장했다. 월드컵 전까지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이용은 월드컵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무려 5개의 도움을 올렸다. 본래 강점이던 안정적인 수비에 날카로운 공격까지 겸비한 풀백이 됐다. 본인 스스로도 “월드컵의 빠른 템포와 수준 높은 플레이를 경험한 후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은 이미 2012년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 최다 도움 기록(5개)을 갈아치웠다. 현재 분위기라면 충분히 도움왕에 도전할 수 있다. 도움왕에 오른다면 수비수로는 2001년 부산의 우르모브 이후 17시즌 만에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전망도 밝다. 전북에는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 등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전북의 공격수들이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처리하는 데 능숙한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도움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그 어느 선수보다 많을 것이다.

홍철의 이름도 눈에 띈다. 러시아월드컵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홍철은 K리그에서도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21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올린 홍철은 도움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홍철의 왼발 킥은 크로스를 시도할 때와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모두 날카롭게 상대 문전을 파고든다. 이용과 달리 월드컵 이후 도움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친 것은 아쉽지만, K리그 최고의 왼발을 자랑하는 홍철이라면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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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도움왕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염기훈. [사진=수원삼성]


만만치 않은 외국인 공격수들, 그리고 염기훈

물론 도움왕 경쟁에서도 외국인 공격수들의 입김은 거세다. 인천의 아길라르는 7개의 도움으로 이용과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당 평균 도움 개수에서 이용(0.35)에 조금 뒤쳐진 0.32도움으로 2위에 올라 있다.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6개로 3위, 네게바(경남)는 5개로 5위다. 리그 최강 전북에서 주전으로 뛰는 로페즈(4개)도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염기훈의 이름도 빼놓을 수는 없다. 염기훈은 2번이나 도움왕에 올랐던 현역 최고의 도우미다. K리그 최초로 100도움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다소 주춤하며 4도움으로 12위에 머물러 있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단 3개에 불과하다. 염기훈이라면 몰아치기를 통해 언제 도움1위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도움왕 경쟁은 득점왕 경쟁보다도 치열하다. 말컹과 제리치가 득점왕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치고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도움왕 경쟁은 1위부터 10위까지의 격차가 아주 적다. 1위 이용부터 10위 김태환(상주)까지의 격차는 단 3개. 몇 경기 만에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을 만큼 아주 촘촘하다. 그만큼 더욱 흥미롭다. 도움왕 타이틀만큼은 국내 선수들이 지킬 수 있을지, 이마저도 외국인 선수들이 가져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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