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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숫자로 본 8월의 넥벤져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8월 넥센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지난 1일 SK에 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넥센의 순위는 6위였다. 2주가 지난 현재 넥센은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4위에 안착함은 물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연승기간 동안 넥센은 어느 팀도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공격력으로 리그를 초토화하며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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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한 이정후. 선동열 감독도 5할 타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사진=KBO]


4할에 가까운 팀타율

8월 들어 넥센 타자들이 기록한 팀타율은 무려 0.388이다. 한두 명의 타자가 아닌, 팀 전체가 기록한 타율이 4할에 가까운 것이다. 해당기간 2위 기록에 해당하는 기아(0.352)와 비교해도 상당한 타율 차이를 보인다. 아무리 KBO가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인다 해도 이 같은 팀타율은 분명 대단한 기록이다. 8월 들어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 중 5명이나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으며,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0.532의 기록으로 단연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였다.

팀 OPS에서도 넥센은 1.020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보다 종합적으로 타자의 공격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극심한 타고투저인 KBO에서도 OPS가 1.0을 넘길 경우 특급 타자로 분류된다. 올 시즌 현재까지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 등 단 9명만이 이를 충족하고 있다. 즉 다르게 표현하자면 8월 한 달간 넥센은 팀 타선 전체가 위와 같은 특급 타자들로 가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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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왼쪽)의 8월 한 달 OPS는 무려 1.352에 달했다. 7개의 홈런과 21타점은 덤이다. [사진=KBO]


실력에 운까지

비현실적인 넥벤져스의 공격력에는 운도 크게 작용했다. 8월 넥센이 기록한 팀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비율)는 0.448에 달하며, 역시 해당기간 내 리그 1위 기록이다. BABIP이란 인플레이 타구 중 안타의 비율을 나타내는 기록으로, BABIP가 평균보다 갑작스레 높아질 경우 행운의 안타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넥센의 시즌 평균 BABIP인 0.348과 비교하면 역시나 크게 웃도는 기록으로, 8월 한 달간 나타난 넥센의 타격 퍼포먼스에는 ‘야구의 신’의 영향도 좋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1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KBO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넥센 입장에서는 8월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긴 연승을 달리는 동안 불펜 소모와 더불어 타격 사이클에 깃든 행운이 추후에는 불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약 18일에 걸친 휴식기가 약이 될 공산이 크다. 단 2주간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넥센의 기세가 어디까지일지 주목받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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