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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황의조 선택한 ‘학범슨’, 스스로 떠안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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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를 발탁함으로써 스스로 부담을 떠앉은 김학범 감독. [사진=K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굳이 스스로 부담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김학범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와일드카드 명단. 손흥민과 조현우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하지만 이어서 호명된 황의조(감바오사카)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표팀에는 확실한 타깃형 공격수가 없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모두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주로 드리블과 공간 침투에 능한 선수들이다. 황의조는 다르다. 184cm의 신장으로 최전방에서 싸워줄 수 있다. 여기에 수준급의 스피드와 발기술도 가졌다. 주로 약팀을 상대해야하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황의조와 같은 스타일이 분명 필요하다.

또한 황의조는 이번 시즌 J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J리그에서는 전반기에만 7골을 넣었으며, 월드컵 직전 펼쳐졌던 주빌로 이와타와의 J리그컵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수비진 보강이 우선시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차피 주로 약팀을 상대해야 한다면 황의조를 뽑아 공격에 더 힘을 싣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대표팀이 나서야 하는 대회가 아시안게임이라는 점이다. 만약 황의조가 단순히 평가전을 앞두고 발탁된 것이었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군면제가 걸려 있고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하는 대회다.

그렇기에 리그에서는 검증됐지만, 대표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당장의 성과가 필요한 대회를 위해 선택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석현준을 비롯한 비슷한 유형의 대체선수가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한다면, 군면제가 걸린 대회에 성남FC 시절 사제의 연이 있던 황의조를 뽑은 것은 논란이 될 만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선발이 선수 당사자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신태용 감독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선수선발로 인해 스스로 어려움에 봉착한 바 있다. 실제로 평가전에서 논란이 됐던 장현수는 월드컵에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대표팀의 부진에도 영향을 끼쳤다. 황의조 역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상당히 큰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김학범 감독은 직접 “논란을 안다. 그러나 나는 학연, 지연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가 그런 환경을 뚫고 살아 올라온 사람이다”라고 해명했다. 그의 말대로 학연, 지연을 고려해 황의조를 뽑지 않았다고 해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 이전까지 ‘학범슨’이라 칭송받던 김학범 감독이 스스로 큰 부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황의조 발탁이 대표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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