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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응답하라 2006’ 한국시리즈 노리는 2018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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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의 사령탑이 된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경생 기자]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빛났던 독수리 군단이 2018년 그 영광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5886899678’, 한화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순위다. 그리고 2018년,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마침내 환골탈태했다. 말 그대로 한국시리즈에 걸맞은 팀이 됐다. 5일 경기까지 33승 25패로 승률 0.569를 거두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용덕 매직’ 코칭 스태프 개편

강력해진 한화의 첫 번째 변화는 바로 감독교체다. 한화 출신 레전드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라’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한 그의 야구 철학은 선수가 중심이 된다. 한용덕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힘든 야구를 했다.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주고 싶었다.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선수가 중심이 되는 야구를 심으려 했다”라고 밝혔을 정도다.

한용덕 감독을 중심으로 송진우, 장종훈 등 과거 한화의 전설들이 코치로 합류했다. 누구보다 한화를 잘 알고 애정이 많은 코치들이 합류하면서 그 결속력은 단단해졌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 코치를 선임하면서 리빌딩을 통해 젊고 강한 구단을 만들어갔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고 내부 FA 단속에만 철저했다.

이런 믿음의 야구 속에서 고참(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등)과 신인(정은원, 백창수 등)의 신구 조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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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1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샘슨이 점점 KBO에 적응하고 있다.


‘투수 왕국의 부활’

2006년 한화는 ‘투수왕국’으로 불렸다. 먼저 신인으로서는 최초로 신인왕과 시즌 MVP를 모두 석권한 괴물 류현진이 있었다. 시즌 18승, 2.23의 평균 자책점, 탈삼진 204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며 신인투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한화는 레전드 3인방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가 건재했고, 시즌 16승을 거둔 문동환도 있었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팀이다.

이후 한화는 선발투수의 부재, 불펜 과부하 등 많은 투수 고충을 겪었다. 암흑기는 오래도록 지속됐다. 하지만 2018년 한화 투수진의 모습은 확 바뀌었다. 외국인 투수 샘슨, 휠러가 점점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김재영, 김민우 등 어린 토종투수들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불펜진이다. 누가 필승조인지 추격조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불펜진이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5경기에 등판해 2승 20세이브 ERA 1.12라는 엄청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신인 박상원, 서균은 각각 1.25, 0.9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장민재(ERA 1.56), 안영명(ERA 3.06), 송은범(ERA 3.15), 이태양(ERA 3.27) 등 7명의 불펜이 평균 자책점 3점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5일 기준) 투수진 전체 평균 자책점 4.52(3위), 불펜 평균 자책점 3.21(1위)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왕국의 부활이다.

‘한화 팬=보살’, 팬들의 사랑

야구계에서 한화 팬은 흔히 ‘보살’이라 불린다. 약 10년 동안 최하위권에 머문 팀에게 팬들은 항상 환호와 격려를 보냈다.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과 사랑은 한화가 올 시즌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복덩이 호잉 역시 팬들의 환호에 힘이 난다고 할 정도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 팬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고 싶다. 한화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추운 날에도 한화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화 팬이)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그 힘으로 더 멋진 야구를 하겠다”라며 팬들에게 보답을 다짐했다.

한화가 2006년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희망찬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응답하라 2006’, 한화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바람(한국시리즈 진출)에 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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