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권성열 “꿈처럼 흰 바지에 빨간 셔츠 입었더니 우승”
이미지중앙

우승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는 권성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영종도)=이강래 기자] 시상식을 마치고 우승 인터뷰를 위해 프레스룸에 들어온 SK텔레콤오픈 우승자 권성열(32 코웰)은 챔피언 퍼트 때 보여준 격렬한 동작과 달리 감정이 많이 가라앉은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권성열은 이번 SK텔레콤오픈 우승을 앞두고 예지몽을 꿨다. “흰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오늘 똑같은 복장으로 첫 우승을 해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권성열은 연장전에 들어갈 때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우비를 입고 경기했다.

그러나 연장 첫 홀서 상대인 류현우의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캐디와 상의 끝에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컬러인 빨간색 셔츠를 드러내자”는 생각에 우비를 벗었다고 했다. 정작 권성열은 흰 바지에 빨간 셔츠를 좋아하지 않았다는데 말이다. 다음은 권성열과의 일문일답.

-역전우승 소감은.
정말 우승할줄 몰랐다. 최근 몸상태가 좋았다. 스윙도 전지훈련 때 바꿨다. 톱10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스윙은 어떻게 바꿨나.
그동안 쭉 드로 구질을 구사했는데 긴장이 심하면 휘는 정도가 심했다. 이번 동계훈련중 스트레이트 구질로 바꿨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우승이 결정되자 많은 눈물을 흘렸다.
늘 연습을 많이 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을 때마다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 때도 눈물을 자주 흘렸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내 인생의 전부인 골프였는데...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김경태와 친구인데 프로데뷔가 늦었다.
중앙대 재학중일 때 교수님과 상의한 끝에 21살까지 아마추어로 남았다. 그래서 프로데뷔가 친구인 경태보다 많이 늦었다.

-일본 2부투어에서 많이 뛰었나.
올해로 5년 차다. 2015년엔 Q스쿨을 통해 일본 1부 투어로 승격되기도 했으나 시드를 잃었다. 올해도 코리안투어와 병행해 JGTO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연장 첫 홀서 류현우의 버디 퍼트 때 느낌이 어땠나.
류현우 프로님이 워낙 실력이 좋아서 이길 생각을 못했다. 연장들어갈 때 아예 마음을 비웠다. 연장 첫 홀서 먼저 롱 퍼팅후 홀아웃까지 하려고 했었다. 류 프로님이 그런 실수를 하실 줄 몰랐다. 안들어가는 순간 “내게도 기회가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연장 첫 홀을 마치고 비옷을 벗었다.
추운 날씨가 아닌데 긴팔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연장 두 번째 홀을 앞두고 옷 색깔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색은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주는 색상이다. 캐디와 상의 끝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 비옷을 벗었다.

-얼마전 첫 아들도 얻었다고 하던데.
2016년 결혼해 27일된 신생아 아들이 있다. 개막전인 DB화재 프로미오픈 때 아이가 태어났고 두 번째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 때 산후조리원에서 대회장을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세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