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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38R] '백조의 추락' 스토크에 패한 스완지, 강등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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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시티의 피터 크라우치가 역전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토크 시티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결국 백조는 7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떨어졌다.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가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에게 1-2로 패했다.

사실 이번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스완지의 강등은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37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스완지가 0-1로 패하며, 마지막 38라운드를 남겨두고 17위 사우스햄튼과의 격차가 승점 3점으로 벌어졌다. 여기에 스완지는 사우스햄튼에 골 득실차에서 9골이나 뒤졌다. 최종전에서 사우스햄튼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고, 스완지가 스토크를 이겨도 9골 차이를 극복해야 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

10/11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 3위를 기록하며 승격했던 스완지는 1부 리그에서 매력적인 축구를 펼쳤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현 벨기에 대표팀 감독), 브랜든 로저스(현 셀틱 감독) 감독을 거치며 이른바 '스완셀로나'로 불리는 패스 축구를 선보였다. 레온 브리튼, 조 앨런(현 스토크)으로 대표되는 아기자기한 중원과, 네이선 다이어 같은 재빠른 윙어들이 스완지의 철학을 대표했다.

12/13시즌, 기성용이 셀틱에서 스완지로 이적하며 국내 팬들의 관심은 더욱 올라갔다. 기성용은 13/14시즌 선더랜드 임대 시절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즌을 주전으로 보냈다. 그 동안 스완지도 14/15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를 포함해 중위권 클럽의 면모를 구축했다.

이번 스토크와의 최종전은 스완지의 추락 양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58%나 되는 점유율을 쥐었지만, 치명적인 공격이나 역동적인 투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루한 수비와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전반 14분 스완지의 앤디 킹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스완지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잔류를 위해 아무리 희박한 확률이 남아 있더라도, 스완지 선수들은 홈 팬들 앞에서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오히려 강등이 이미 확정된 원정팀 스토크가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1분 바두 은디아예, 전반 41분 피터 크라우치가 연달아 스완지의 골문을 흔들었다. 스토크가 스완지를 2부 리그로 함께 데려가는 두 골이었다.

이후 스완지는 어떻게든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실수를 유발했다. 침착하게 골 찬스를 만드는 대신 스완지는 25개나 되는 슈팅을 남발했다. 하지만 무모할 뿐 실속이 없었다.

다만 선발 투톱으로 출전한 조던 아이유와 안드레 아이유 형제가 좋은 발재간을 보였다. 스완지로서는 두 형제를 모두 2부 리그로 데려가지 못하더라도, 한 명만이라도 잔류시켜 승격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일곱 시즌 동안 매력적인 축구를 펼쳤던 스완지의 여행은 끝이 났다. 다음 시즌 곧장 복귀를 노리겠지만 챔피언십은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지난 시즌의 뉴캐슬처럼, 강등 당했다가 곧장 챔피언십을 정복하고 돌아온 케이스도 있지만, 풀럼, 아스톤 빌라, 선더랜드 등 1부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등팀의 수문장이라기엔 아까운 실력을 지닌 우카스 파비안스키를 비롯해 스완지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스완지의 선수진은 잔류에 성공한 팀들에게 좋은 '쇼핑몰'이 될 것이다. 기성용도 계약이 만료되어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 강등은 현실이 되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스완지는 갈 길이 바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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