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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너만은 피하고 싶다’ 6강팀의 상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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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6강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2017-18 KBL 정관장 프로농구도 어느덧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시즌 종료까지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 것과 달리 이번 시즌 6강은 빠르게 결정됐다. 6위 인천 전자랜드가 단 1승만 더 거두면 7위 서울 삼성은 자동으로 6강 탈락이 확정된다.

오히려 관심을 끄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6개 팀의 상성이다.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 플레이오프 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하위 팀을 만나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플레이오프에서 피곤한 상대를 피하려는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KBL의 6강 플레이오프 시스템에서 1, 2위 팀들은 자동으로 4강에 진출한다. 3위와 6위, 그리고 4위와 5위가 각각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리고 3위-6위전 승자가 2위 팀과, 4위-5위전 승자가 1위 팀과 4강에서 격돌한다. 현 시스템에서 올 시즌 각 팀들이 피하고 싶은 상대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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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위가 하필 현대모비스와 KGC...' 경기 중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DB의 이상범 감독. [사진=OSEN]


디온테 버튼이 이끄는 원주DB는 2위 KCC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지난 1일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DB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현재 3위)와 KGC(5위)에게 각각 상대전적 2승 3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4위 SK에게는 4승 1패로 강세를 보였다. 만약 현재 순위대로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면 DB의 4강 상대는 SK-KGC 경기의 승자가 된다. 이상범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KGC가 6강 토너먼트에서 반대편에 속하기를 바랄 듯싶다.

2위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팀이 꺼려한다. KCC에는 안드레 에밋과 이정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둘이나 존재한다. 찰스 로드는 훌륭한 빅맨이며, 단기전에서 하승진의 존재는 상대팀 입장에서는 굉장히 껄끄럽다. 이런 KCC지만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2승 4패로 좋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KCC의 호화 군단을 상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반면 KGC를 상대로는 5전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KCC는 2위로 올라가고, 4강에서 KGC를 만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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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조건 3등은 해야돼.' 경기 중 레이션 테리(좌)에게 말을 거는 애런 헤인즈. [사진=OSEN]


3위 현대모비스는 1, 2위 DB와 KCC에 모두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만 성공한다면 어느 팀이든 두렵지 않다. 문제는 현대모비스가 6위 전자랜드에 2승 3패로 비교적 약했다는 것이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현대모비스의 6강 상대는 전자랜드가 된다. 현대모비스는 잔여 일정상 충분히 2위까지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6강에서 전자랜드라는 불편한 상대를 마주칠지도 모른다.

4위 SK는 1위 DB만 만나면 상대전적 1승 4패로 작아졌다. DB가 우승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SK로서는 3위를 수성해야만 한다. 현재 순위인 4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DB와 마주치게 된다. 반면 2위 KCC, 3위 현대모비스와는 3승 2패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SK가 끝까지 순위싸움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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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만 만나면 어렵네.' 경기 중 고심하고 있는 KGC의 김승기 감독. [사진=OSEN]


5위 KGC는 2위 KCC에 5전 전패를 당했다. KCC를 상대할 때마다 에밋과 이정현에 무수한 득점을 헌납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더라도 4강 상대로 KCC만은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 KGC로서는 무조건 5위를 확정지은 뒤 4강에서 DB를 만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DB와는 시즌 전적 3승 2패로 잘 싸웠기 때문이다.

6위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종료까지 KGC와 함께 5위를 두고 경쟁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3위를 굳힌다면 전자랜드로서는 6위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각 팀들은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려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위한 순위 싸움은 끝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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