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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스윙은 엔지니어의 기술, 쇼트게임은 예술가의 기술

  • 기사입력 2018-02-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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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게임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켈슨의 저서 '쇼트 게임의 비밀'. 유명한 베스트 셀러 중 하나다.

골프 스윙은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자기의 한계가 결정되지만, 쇼트게임은 힘과 유연성이 부족하더라도 요령을 터득함으로써 최고의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 스윙이 엔지니어의 기술이라면, 쇼트게임은 예술가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풀 스윙 - 엔지니어의 기술

엔지니어의 기술은 과학적인 분석을 기초로 한다. 예를 들면 어깨가 90도 이상 회전할 때 엉덩이는 몇 도를 회전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이때 손의 위치는 어디이고 다운스윙 때 하체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측정하여 최적의 스윙을 찾아낸다. 현대의 기술로 유명프로의 스윙을 분석하여 스윙 움직임들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아 볼 수 있다.

이렇게 분석된 엔지니어링 수치를 따라서 연습하면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골퍼와 비슷한 샷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골프 스윙이라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같은 기술을 적용해도 투입된 원자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골퍼의 몸을 의미하는데 근력과 유연성이 모자라는 아마추어 골퍼의 몸에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프로의 스윙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문제는 아마추어의 연습시간이 프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서 엔지니어링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윙은 체력적인 조건과 연습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프로와 같은 스윙을 갖기 위해서 최신 엔지니어링 기술을 연구하며 따라하는 것은 박태환의 수영모습을 모방하여 같은 스피드를 내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쇼트게임 - 예술가의 기술

깃대로부터 50m 이내의 거리에서 치는 샷은 힘과 유연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볼이 깃대에 가까이 붙는 결과만 중요할 뿐이며 폼이나 정해진 기술이 없다. 기술의 옳고 그름이 없다는 뜻이다. 그림을 그릴 때 표현하는 방법에 제한이 없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면 걸작이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희망이 생기는 분야가 쇼트게임이다. 프로의 쇼트게임은 오랜 연습 끝에 만들어진 그들만의 기술이므로 똑같이 모방하려고 애 쓸 필요가 없다. 일반 골퍼도 연습하면 기량이 훨씬 좋아지고 자기만의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감춰진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다. 쇼트게임은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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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폴리의 칩샷 레슨 사진. 같은 클럽이지만 볼과 손의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샷이 만들어진다.


쇼트게임 연습 방법

우선 프로에게 기본적인 요령을 배우도록 권한다. 이것은 화가로부터 붓질의 기초를 배우는 것과 같다. 기본을 배우고 나면 자신만의 느낌을 개발하면서 방향과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이 때에 예술가처럼 자기류의 창조적인 기술을 터득하면 된다.

골프샷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거리, 방향 그리고 높이이다. 일반적으로 거리와 방향을 더 중요시하지만 고수가 되려면 롱게임이든 쇼트게임이든 같은 거리를 치더라도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높이조절의 기술은 예술가의 기술처럼 느낌으로 완성된다. 쇼트게임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샌드웨지는 볼이 쉽게 높이 뜨도록 만들어졌다. 잭 니클라우스는 모든 쇼트게임을 샌드웨지 하나로 해결했는데 볼을 높게, 낮게 또는 그린에 떨어져서 굴러가게, 빨리 서게 하는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샌드웨지로 볼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드레스에서 볼의 위치, 손의 위치, 클럽헤드가 볼을 치는 각도, 변형된 그립, 그립의 힘, 손목의 꺾임 등 많은 요인들에 의해서 높이가 변화하는 것을 경험한다면 쇼트게임 연습이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우선 샌드웨지로 가장 낮은 샷을 치는 방법을 찾아내면 높은 샷은 쉽다. 봄을 기다리며 연습장을 찾는 주말 골퍼들이 쇼트게임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훨씬 유익할 것이다.

* 박노승 씨는 골프대디였고 미국 PGA 클래스A의 어프렌티스 과정을 거쳤다. 2015년 R&A가 주관한 룰 테스트 레벨 3에 합격한 국제 심판으로서 현재 대한골프협회(KGA)의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건국대 대학원의 골프산업학과에서 골프역사와 룰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위대한 골퍼들의 스토리를 정리한 저서 “더멀리 더 가까이” (2013), “더 골퍼” (2016)를 발간한 골프역사가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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