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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왕국 오만서 첫 유러피언투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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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골프클래식에 초청 출전하는 오만의 아마추어 선수들. 왼쪽부터 아잔 알 룸히, 파하드 알 키타니, 알리 하메드 알 세라.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술탄이 지배하는 중동 오만에서 올해 처음으로 유러피언투어 NBO오만골프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이 개최되며 중동에 골프 바람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해안가에 위치한 알마즈골프장(파72 736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오만내셔널은행(NBO)과 오만골프협회가 후원한다. 지난 5년간 유러피언투어 2부 챌린지투어 파이널 이벤트 ‘로드투(road to)오만’으로 열렸으나 그보다 한 단계 승격해 열리는 것이다.

유러피언투어는 29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중동에서는 처음 개최한 데 이어 UAE의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터키(터키항공오픈), 카타르(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로 넓혀나가 5번째로 대회를 연다. 지난해까지 26개국에서 47개의 대회를 개최한 유러피언투어는 두바이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하면 아라비아 반도에서만 6개의 대회를 여는 것이다.

올해 첫 대회는 규모를 격상함과 동시에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오만아마추어오픈 우승자를 유러피언투어 2부 리그인 챌린지투어에 초청했으나 올해처럼 대회 격상과 함께 출전권 문호까지 대폭 넓힌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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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에서 여러 상을 휩쓴 최고 아마추어 아잔 알 룸히가 유러피언투어에 초청 출전한다. [사진=유러피언투어]


그중에 지난달 26~27일 양일간 갈라골프클럽에서 열린 OHI오만아마추어오픈 우승자인 아잔 알 룸히가 대표적인 선수다. 출전권을 얻은 룸히는 각종 아마추어 대회 트로피를 휩쓴 오만 최고의 선수지만 유러피언투어를 뛴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OHI오만아마추어오픈은 큰 관심을 받았다. 우승자가 NBO오만오픈에 출전하기 때문이었다. 유러피언투어 챌린지 투어에서는 출전한 적이 있지만 더 큰 무대인 유러피언투어는 처음이다. 이번 기회가 정말 환상적이다.” 룸히의 부친인 오만의 오일가스부 장관 모하메드 알 룸히와 형인 하메드가 교대로 캐디를 보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알마즈 골프장에서 열린 2부 챌린지투어 최종전 NBO골프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1부리그에 승격한 클레망 소뎃(프랑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 코스에서 이미 우승 경험이 있는 소뎃은 정규 투어에서도 우승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2년 전에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한 번트 레탐머(독일) 역시 의욕을 불태웠다.

문디르 알 바와니 오만골프협회장은 “오만아마추어오픈이 9회째를 맞았는데 성공적으로 열려 타이틀 스폰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만의 대표적인 국책 건설 회사인 OHI는 이 대회를 5년째 후원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인 NBO는 46년 된 국책은행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술탄의 관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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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은 지난해까지는 유러피언투어 2부 최종전을 열었으나 올해 승격된 대회를 연다.


유러피언투어는 이번 대회가 오만의 스포츠 제전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입장료를 무료로 해서 비골퍼까지 포함해 사회적인 관심을 일으키려한다. 대회 기간 중에는 무료 골프 레슨, 트릭샷 이벤트, 볼 튀기기 등도 마련하고 있어 오만에 골프 문화를 심겠다는 각오가 읽힌다.

인구 342만여 명으로 세계 132위에 불과한 오만은 아라비아 반도 남동쪽 끝에 위치하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난해 GDP 719억 달러로 세계 69위 규모여서 적은 인구에 비해 경제 수준은 높다. 골프가 보급되기 좋은 환경이다.

세계 최고 골프장 정보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에 따르면 오만에서는 지난 2009년에 유러피언투어 선수였던 폴 토마스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코스 무스캇힐스G&CC를 개장한 이래 현재는 5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골프장이 처음 생기고 대회가 만들어진 지 10년에 불과한 나라에 유러피언투어가 들어가는 건 그만큼 시장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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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골프클래식이 열리는 알마즈 코스는 오만만을 바라보는 바다에 면해 있다.


대회장인 그렉 노먼이 설계한 알마즈 코스는 오만해를 바라보는 오션사이드 코스로 중동 전역에서도 뛰어난 오션사이드 코스로 여겨진다. 지난 2013년 유러피언투어 2부 리그인 챌린지투어에서 안병훈(27)과 루카스 버제가드(스페인)가 65타를 친 게 이 코스의 최저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유러피언투어는 대회 흥행을 위해 라이더컵과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의 출전에도 공을 들였다.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로버트 칼슨, 앤디 설리반, 크리스 우드, 니콜라스 콜사르츠에 디오픈 챔피언인 폴 로리, 무성한 수염으로 인기높은 비프 존스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가진 왕정훈(23), 이수민(27)과 코리안투어 차이나투어 시드로 출전하는 최진호(36), 조락현(25)이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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