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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카이도는 왜 최종전 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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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최고웅.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서요섭(22)은 작년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올라 극적으로 2018년 시드를 획득했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16~18번 홀의 3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스폰서 초청으로 어렵게 출전 기회를 얻었던 서요섭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91위에서 72위로 상승시켜 시드 획득에 성공했다.

서요섭은 최종전에서 받은 상금(1870만원)으로 기분좋게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통장에 돈이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다리다 뒤늦게 중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이런 피해는 서요섭 뿐이 아니다. 우승을 차지한 최고웅은 우승상금 1억원을 받지 못했다. 타이틀스폰서인 카이도코리아는 자금난을 이유로 아직까지 대회 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상금 미지급 이전에 카이도 측은 최종전을 2주 앞두고 10억 원이던 상금을 5억원으로 줄였다. 당시 카이도 측의 자금력에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지만 KPGA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이를 추인했다. 선수들도 대회를 열어준다는 고마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열린 대회의 상금이 아직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허탈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취재결과 카이도 측은 미지급 상금을 4회에 걸쳐 분할납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상금이 5억원이나 협회에서 지급해야 할 지원금을 상계할 경우 카이도 측이 내야 할 돈은 4억 2000만원이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카이도 측에 독촉을 해 얻어낸 결과”라며 “하지만 문제는 지급일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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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이 끝난 후 배우균 대표를 헹가레치고 있는 선수들.[사진=KPGA]


카이도코리아는 작년 시리즈를 출범시키며 '코리안투어의 구원투수'라는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이 끝난 후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우승자인 최고웅과 맹동섭 등 출전선수들이 카이도코리아의 배우균 대표를 헹가레 친 것. 카이도시리즈를 출범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배 대표는 작년 대회장에서 헤럴드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왜 카이도시리즈를 출범했나?”란 질문에 “2020년 상장을 위한 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준비하고 있다. 난 비즈니스맨이다. 무모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올해로 외부감사 2년차다. 외부감사는 자산이 120억원 이상일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리 회사는 주주도 18명이나 된다"며 자금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자금난이 올 수도 있으나 현재 카이도의 행태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경기일정표엔 11월 첫 주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협회는 카이도와 2년 계약을 했는데 후원사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강제할 규정이 없다. KPGA는 카이도시리즈로 대회수와 상금이 늘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무거운 마음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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