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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의 윈윈 자선 이벤트 ‘메트라이트 매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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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즈 레비가 4라운드 6번 홀 그린 옆 러프에서 파세이브를 하는 모습이 메트라이프 매치업 경연에 올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철저하게 개인 운동인 골프가 자선 활동을 투어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실험이 주목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메트라이프매치업(MetLife MatchUp)은 골프팬들의 경연 투표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고, 그 선수가 연말에 백만 달러(약 11억원)의 자선기금을 내는 활동이다. 선수와 투어 그리고 스폰서까지 모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고 좋은 이미지까지 얻는 윈윈(Win win)이벤트로 국내 투어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PGA투어는 6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최근 끝난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에서 공동 5위로 마친 체이슨 해들리와 연장전 끝에 2위를 한 체즈 레비(이상 미국)의 영상을 경연으로 올렸다. 해들리가 1라운드 5번 홀 카트길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뒤에 그린 밖에서 한 네 번째 샷으로 30m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킨다. 이에 반해 레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4인 6번 홀의 28m거리 깊은 러프에서 네 번째 샷을 칩인해서 파를 지켜냈다.

투어가 이처럼 인상적인 두 선수의 상황별 샷을 선정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데서 이벤트가 시작된다. 까다로운 코스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영상을 보여주면 골프 팬들은 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샷을 한 선수에게 투표한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13개 대회에서 한 명의 선수가 우승하고, 자신이 선택한 자선 활동을 위해 2만 달러를 득점하며 연말 결승에 진출해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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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홈페이지의 메트라이프매치업 화면.


선수는 경기를 하지만 팬들이 그 상황을 평가하고 투표하게 된다. 결국 투어 사이트를 찾는 골프팬이 그랑프리 우승자를 선정하여 최종적으로 해당 우승자에게 자선 활동 기부를 위해 75만 달러를 수여하는 것으로 한 시즌이 막을 내린다.

지난주 피닉스오픈에서 시작해 이번 주에 열리는 AT&T페블비치프로암, 제네시스오픈, RBC헤리티지, 발레로텍사스오픈, 웰스파고챔피언십, AT&T바이런넬슨, 딘앤델루카인비테이셔널,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 내셔널,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존디어클래식, RBC캐나다오픈까지 13개 대회를 대상으로 경연이 치러진다.

지난해는 버바 왓슨(미국)이 최종 승자였다. 왓슨은 자신의 강력한 SNS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활용해 팬들의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우승 후에 왓슨은 “팬이야 말로 이번 일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감사를 전하면서 펜서콜라 지역 사회에 돈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제게는 경기 우승보다 더 값진 승리입니다. 약속대로 백만 달러 상금은 지역 내 어린이 병원과 지역 청소년 골프 지원이라는 뜻깊은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됩니다.” 왓슨은 올해도 최종 경연 후보에 뽑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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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은 지난해 메트라이프매치업에서 최종 우승해 1백만 달러 기부를 했다.


메트라이프 글로벌 대표인 리차드 홍은 “지난해 우리는 경기 중에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보람 있는 일인지 실감했다”면서 “메트라이프 매치업의 온라인 참여가 팬과 선수 양쪽에서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3년부터 PGA투어 공식 생명보험사였던 메트라이프는 오는 2020년까지 4년간 매치업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PGA투어는 지난 한 해 투어의 대부분 토너먼트에서 지역 및 국가 내 자선 단체를 위해 1억8천만 달러(약 1974억원) 이상의 기부액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역대 자선 금액은 총 26억5천만 달러(약 2조9070억원)에 달한다고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다.

이 매치업 이벤트는 스폰서가 회사의 이미지와 가치를 근사하고 폼나게 알리고, PGA투어는 팬들의 관심을 투어 현장으로 영리하게 이끌고, 선수는 자선금을 내면서 뿌듯할 수 있는 모두가 윈윈하는 기획이었다. 게다가 투어는 팬과 쌍방향 소통에도 성공한다. 미국이 골프 대중화에 성공한 바탕에는 이처럼 선수와 투어와 스폰서가 모두 만족하는 기발한 기획도 작용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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