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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OK저축은행,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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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OK저축은행. [사진=한국배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OK저축은행은 NH농협 2016-2017 V리그 꼴찌라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즌 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17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모든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라이트 공격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벨기에)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용병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했다. 이어 비시즌 때 KB손해보험에게 김홍정(센터)과 강영준(라이트)을 내주고, 김요한(센터)과 이효동(세터)을 받으며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멤버를 꾸려나갔다.

하지만 1월 28일 현재 5승 21패 승점 19점으로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쳐 있다. 6위인 우리카드(10승 15패 승점 32점)와도 승점 차이가 크게 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4-2015, 2015-2016 두 시즌 연속으로 가슴에 별을 달았던 OK저축은행이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져버렸는지를 분석했다.

국내선수의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2013년 4월 러시앤캐시 베스피드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OK저축은행은, V리그에 돌풍을일 으키기 위해 초대 감독으로 월드스타 김세진을 선임했다. 이어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기대 3인방(이민규, 송희채, 송명근)을 포함해 총 11명(김규민, 정성현, 심경섭, 곽명우, 장준호, 배홍희, 조민수, 류기현)의 선수를 선발하며 최강팀으로 올라서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창단 첫해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때 월드클래스 용병 로버트 랜디 시몬(쿠바)을 영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결국 두 해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물론 시몬의 영향이 컸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민규, 송희재, 송명근, 정성현 등 주축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OK저축은행의 국내선수들은 전성기 때는 각종 순위에 랭크돼 있었지만, 올 시즌엔 몇 선수를 제외하곤 눈에 띄지 않는다. 즉,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리다.

잦은 부상 때문이라고 해도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시즌은 면치 못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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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전 용병 브람과 현 용병 마르코의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기다림의 미학’, 도대체 언제까지?

김세진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수단으로 브람을 방출하고 마르코 페레이라(포르투갈)를 영입했다. 하지만 마르코는 첫 경기(2017년 12월 5일 KB손해보험전 총 23득점 기록)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팀을 애타게 만들었다.

김세진 감독은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의 신뢰는 점점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차라리 조재성을 키우고 다음 시즌에 제대로 된 용병을 뽑아라’라는 등 입에 담기 거북한 말까지 토해내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이대로 계속 기다리다가 시즌을 마친다면 어떨까? 감독, 선수, 팬 모두 큰 상처를 받을 게 뻔하다. 선수에 대한 믿음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감하게 변화를 줘야 할 때도 있다. 그 방법과 선택은 오로지 감독 스스로가 찾아내고 판단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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