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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24R] '묵혀둔 화력 방출' 첼시, 여전한 아자르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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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견인한 에당 아자르. [사진=첼시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최근 4경기 1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던 첼시의 화력이 폭발했다. 20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브라이튼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첼시가 4-0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첼시의 공격력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FA컵 노리치시티 전 0-0, 리그컵 아스날 전 0-0, 리그 레스터시티 전 0-0, FA컵 재경기 노리치 전 1-1에 그쳤다. 주포 알바로 모라타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시즌 초만 해도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이적료 논란을 제법 잠재운 모라타였지만, 최근 골문 앞에서의 결정력이 바닥을 쳤다. '머리를 잘 쓰는 선수'에서 '머리밖에 쓸 줄 모르는 선수'로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모라타의 짐을 덜어줄 후보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도 여전히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근 며칠 간 첼시의 이적시장 가십을 가득 채운 것은 모두 공격수와의 이적설이었다. AS로마에서 부활한 에딘 제코를 시작으로 앤디 캐롤(웨스트햄), 피터 크라우치(스토크시티) 같은, 첼시의 눈높이에 다소 부족해 보이는 선수들이 지면을 가득 채웠다.

아직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전방이 부진한 첼시의 해결사는 결국 에당 아자르였다. 3-4-2-1 대형의 처진 공격수로 출전한 아자르는 평소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전담했을 뿐 아니라, 직접 선제골과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92회의 볼터치 횟수만으로도 아자르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 함께 공격진을 구성한 바추아이의 37회, 윌리안의 58회를 합쳐야 간신힌 아자르 개인의 터치 횟수와 비슷할 수준이었다.

아자르의 장기인 드리블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끊임없이 브라이튼의 수비수들과 미드필더 사이 빈틈을 헤집으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또다른 '슈퍼패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결장하는 경기에서 첼시의 공격 작업은 오로지 아자르를 거쳤다.

반대로 말하면 아자르가 부진하거나 상대가 아자르를 꽁꽁 묶어낸다면 첼시의 숨통이 막힌다는 의미다. 경쟁팀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격 옵션이다.

맨체스터시티는 케빈 데 브루잉이 부진하면 다비드 실바가 공격을 조율하거나, 차라리 르로이 사네나 라힘 스털링 같은 윙어들이 측면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몰아간다. 리버풀의 경우도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가 끊임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공략한다. 해리 케인에게 득점을 의존하다시피 하던 토트넘도 손흥민이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며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2월 말이면 챔피언스리그 16강전도 시작된다. 상대는 첼시의 '유럽 무대 숙적' 바르셀로나다. 어느 때보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첼시에게, 그 전까지 주어진 경기는 아스날과의 리그컵 재경기를 포함해 5경기다. 그 안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든, 모라타나 바추아이 같은 기존 선수들이 아자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브라이튼처럼 아자르 혼자만으로 꺾을 수 있는 수준의 팀이 아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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