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프상식 백과사전 95] LPGA와 KLPGA의 후원 기업 비교
이미지중앙

KLPGA는 미국과 동남아 5개국 유망주를 키우는 신데렐라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와 열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똑같다.

미국 LPGA투어는 2010년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취임하면서 ‘아시안스윙’을 제창했다. 선발 주자이자 스폰서 시장을 구축한 마켓 빌더다. 한국 KLPGA투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규모와 선수층이 급속 성장하면서 아시아로 영역을 넓히려는 후발 주자이면서 패스트 팔로워다.

자국 투어에만 머물러 있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제치고 올 시즌 4개 대회를 해외에서 연다. 최근 미국을 포함해 동남아 5개국의 유망주를 발굴해 KLPGA에 보내는 신데렐라 프로그램도 런칭했다. 골프 한류의 틈을 타고 LPGA와 겨룰 태세다. 한때 아시아 진출을 노리던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는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위축되었다. 결국 아시아 시장을 놓고 LPGA와 KLPGA가 각축하는 모양새다.

이미지중앙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가 2010년 부터 투어의 세계화를 진두지휘했다.


34개 750억원과 30개 207억원
LPGA투어는 올해 34개 대회를 6875만 달러(750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대회 수는 전년도 보다 한 개 줄었으나 총 상금액은 오히려 325만 달러가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 LPGA투어는 인기가 높지 않다. 한국 등 아시아계 선수들이 주름잡는 판이다. 그래서 LPGA투어는 아시아 기업을 후원사로 끌어들이거나 아시아에 대회를 여는 것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LPGA투어 대회들 중에서 아시아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는 절반 이상인 18개에 달한다. 그중에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는 6개다. 3월말의 기아클래식을 시작으로 롯데챔피언십, 휴젤JTBC챔피언십, L&P코스메틱이 주최하는 대회까지 한 달 가량 연달아 한국 스폰서 대회가 이어진다. 5월말 볼빅챔피언십이 열린 뒤에 10월초에는 한국에서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 이어 아시안스윙의 하나인 KEB하나은행챔피언십까지 2주간 열린다.

KLPGA투어는 올해 30개 대회를 207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대회 수는 예년과 동일하지만 상금액은 8억원이 늘었다. 여자 대회의 평균 상금액은 7억원이다. 상금 14억원의 한화클래식을 비롯해 10억 이상 대회가 4개나 될 정도로 대회 상금 규모가 커졌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해 효성챔피언십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챔피언십을 오는 3월 베트남에서 개최하고 이어 브루나이에서 신설 대회를 치르며, 7월에는 중국에서 대회를 여는 행보다. KLPGA는 현재 세계 시장 넘버2인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투어로 성장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

이미지중앙

빨간색은 아시아계 후원기업, 하늘색 바탕은 LPGA KLPGA 동일한 업종.


LPGA는 제조 기업 등 업종 다양
LPGA는 34개 대회 중에 31개의 기업 스폰서가 정해졌고, 2개의 대회는 스폰서가 미정이며 최고의 메이저인 US여자오픈은 스폰서가 아예 없다. KLPGA는 30개 대회 중에 3개의 스폰서가 정해지지 않고 일정만 나와 있다.

두 투어의 스폰서들을 비교하면 재미난 사실이 나온다. 자동차와 리조트, 식음료는 공통된다. LPGA의 경우 리조트 메인 후원사 대회가 4개인데 비해 KLPGA는 절반인 2개(문영퀸즈파크, 하이원리조트)인 차이는 있다.

LPGA는 구체적인 제조 기업이 스폰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복사기 등을 만드는 리코위민스브리티시오픈, 전자기기제조사인 에이서가 후원하는 숍라이트클래식, 화장실 용품을 만드는 기업의 토토재팬클래식 등이다. 그밖에 다양한 업종에서 대회를 후원한다. 항공사(ANA인스피레이션), 유통(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 철도(CP위민스오픈), 건강(참비아포틀랜드클래식), 선물거래소(CME그룹), 지붕 및 실내건축(마라톤클래식오웬스코닝) 등이다.

10월에 한국 송도에서 8개국 대항전인 인터내셔널크라운 대회를 개최하는 UL은 1894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제품 안정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국제적 안전인증 시험 기업이다. UL 마크는 미국 및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안전의 기준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LPGA투어에는 미국 자체 은행은 후원사 중에 없다.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은 한인 은행이 후원사다. 2016년 5월에 BBCN-윌셔가 통합해 설립된 뱅크오브호프는 최근 미국내 은행 랭킹 2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밖에 LPGA투어지만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은 한국에서,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다.

이미지중앙

한화클래식 등 KLPGA는 그룹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회를 여는 경우가 많다.


KLPGA는 식품, 금융 등 4등분
KLPGA는 크게 네 덩어리로 나뉜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업종은 메이저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포함해 6개인 식음료다. 그 뒤로는 금융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은 2개(KB금융스타챔피언십,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를 열고, 증권사가 2개(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카드사가 1개(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를 연다.

복합기업 혹은 그룹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회를 연다. 한화클래식, SK네트웍스, 효성챔피언십, 두산매치플레이가 그렇다. LPGA에서는 큰 그룹사가 이미지나 사회공헌의 개념으로 대회를 열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기업이 대회를 ‘열어주는’ 개념이 남아 있다.

KLPGA에는 용품과 패션 등 골프와 관련된 업체가 스폰서가 되는 대회가 많다. 용품으로는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스, 카이도여자오픈, LPGA의 한국기업이 후원하는 볼빅챔피언십이 그렇다. 3개의 국내 골프 패션 기업이 국내 대회를 후원하는데 비해 LPGA에는 없다. 아마도 한국 여성 골프 의류 시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LPGA투어조차 국내 시장에서 LPGA투어 브랜드를 런칭하고 광고를 내고 있다. 재미난 것은 LPGA브랜드로 남성복까지 낸다. 미국에는 보기 드문 뜨거운 여성 골프에의 열기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