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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토털과 몰빵, 현대과 삼성의 정반대 외국인 사용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14일 기준 현대캐피탈(16승 7패, 승점 51)은 1위, 이어 삼성화재(17승 7패 승점 47)가 2위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양 팀은 극명하게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비중이 낮은 토털배구를 하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의 의존이 높은 소위 ‘몰빵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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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배구를 구사하는 현대캐피탈의 선수들. [사진=KOVO]


현대의 ‘토털배구’

득점 부문을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10위 안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가지 못한 팀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뿐이다.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는 시즌 도중 교체가 된 까닭에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그리스, 등록명 안드레아스)는 시즌 직전 교체됐지만, 현대캐피탈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23경기 329득점으로 득점 부문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4라운드 5경기 동안 안드레아스의 공격점유율은 평균 26.92%에 불과하다. 공격점유율 40%이상 기록하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 극명하게 낮은 수치이다. 공격점유율이 낮다고 공격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안드레아스의 공격성공률은 51.99%로 공격 부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충분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낮지만, 국내 최고의 공격수인 문성민을 보유하고 있다. 문성민은 400득점, 공격성공률 52.02%로 득점과 공격 부문에서 각각 7위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드레아스와 문성민이 공격을 나눠 맡으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차영석 두 ‘영석’이 센터진으로 활약하며 단단한 블로킹 벽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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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지는 타이스. [사진=KOVO]


삼성의 ‘몰빵배구’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 등록명 타이스)는 629득점, 공격성공률 54.64%로 득점과 공격 부문에서 각각 3위, 2위에 올라있다. 타이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삼성화재와 함께하며 명실상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타이스의 점유율은 4라운드 6경기 동안 46.92%를 기록했다. 안드레아스에 비해 20%나 높은 공격점유율이다. 이마저도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박철우가 이번 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으로 의존도가 낮아진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은 높다. 몰빵배구에 안전한 팀은 없다.

삼성화재는 파죽의 11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지만, 직후 2연패에 빠지고 지난 4일 이번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는 등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삼성화재의 기복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타이스와 함께 쌍포 역할을 해야 하는 박철우의 힘이 빠진 탓이 크다. 삼성화재가 선두로 우뚝 솟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진의 고른 지원사격이 보다 필요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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