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시즌 상금왕에 도전하는 김하늘(29)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의 시즌 최종전 LPGA투어챔피언십리코컵(총상금 1억엔) 첫날 선두 테레사 루(대만)에 2타차 4위로 마쳤다.

상금 2위(1억1618만3천엔) 김하늘은 23일 미야자키의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 644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지난주 다이오제지에리엘레이디스에서 우승한 상금 4위(1억1126만1865엔) 신지애(29), 오 사타야(일본)와 공동 4위였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더니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김하늘은 후반 들어 무너졌다. 11,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테레사 루는 15번 홀부터 연속 3홀 버디를 잡으면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류 리츠코, 아나이 라라(이상 일본)는 3언더파 69타를 쳐서 공동 2위가 됐다.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최종전에서 김하늘은 상금왕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상금 1억3601만2631엔으로 선두인 스즈키 아이(일본)는 이글과 버디 하나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며 상금 3위 이민영(25) 등과 공동 7위에 그쳤다.

우승 상금은 2500만엔이라서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현재 선두인 스즈키가 단독 6위 이내로 마치면 상금왕을 획득한다. 하지만 스즈키가 7위 밑으로 쳐지고 김하늘이 우승하거나, 스즈키가 15위 밑이라면 상금 3위(1억1193만9365엔)인 이민영도 우승할 경우 상금왕에 오른다.

지난 2013년 이래 최종전 이전에 상금왕이 가려졌다면 올해는 4년만에 이번 대회에서 가려진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흥행이 되고 있다. 지난 2015~16년 2년간은 이보미(29)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7승과 5승을 하면서 일찌감치 상금왕을 결정지었다. 2014년은 안선주(30)가 시즌 5승, 2013년은 모리타 리카코(일본)가 최종전 이전에 이미 상금왕을 결정했었다.

올해는 시즌 2승의 스즈키 아이부터 시즌 3승의 김하늘, 시즌 2승인 이민영, 신지애까지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마지막이자 소수정예가 출전하는 38번째인 이 대회는 플레이오프의 성격을 띈다. 시즌 대회 우승자, 상금 랭킹 25위 이내, 9월19일 시점으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25위 이내, 미국LPGA투어 우승자 중에 일본투어 조건(TPD) 등록자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는 데 올해는 30명으로 선수들이 최종 확정됐다. 시즌 우승자 중에 2명(하타오카 나사, 펑샨샨)만 빠졌다.

참고할 점은 김하늘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출전하고, 신지애는 2년전 이 대회 우승자라는 사실이다. 이미 우승해 본 코스에서 치르는 대회인만큼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 JLPGA투어 상금왕 중에 한국인은 2010년부터 안선주가 3회(2010, 2011, 2014년), 전미정이 1회(2012년), 이보미가 2회로 총 6회에 올랐다.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 선수가 6번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3승을 합작한 9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상금왕을 제외하고는 올해의 선수상을 결정하는 메르세데스 랭킹에서 김하늘이 스즈키 아이를 3포인트 차이(465.5포인트)로 뒤쫓고 있다. 이민영은 14포인트 뒤(454.5포인트)에서 추격중이다. 평균 타수 최저타 항목에서는 신지애가 70.33타로 2위 테레사 루(대만)을 70.71타로 따돌리고 선두를 확정했다. 따라서 올해 최종전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가 함께 가려지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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