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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KBL 뒤흔들 신인들의 출격, 2라운드를 주목하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율 기자]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의 아들 허훈이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격 2라운드에 돌입한 KBL.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성한 새싹들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리그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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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니폼을 입은 양홍석(왼쪽), 허훈(가운데), 김우재. [사진=KBL]


‘전체 1라운더’ 허훈, 삼부자 중 첫 신인왕 탄생할까

허훈이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허재 감독의 두 아들이 프로무대에서 같이 뛰게 됐다. 장남인 허웅은 2014∼2015시즌에 동기들보다 1년 빨리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이승현, 김준일, 정효근, 김지후에 이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 프로미에 지명됐다.

차남 허훈은 형처럼 일찍 프로에 입성하진 않았지만 더 주목받았다.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팀 내 최다인 평균 17.7점 3점슛 2.9개(34.5%) 2.9어시스트로 두각을 나타냈다.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7점 3점슛 2.0개(52.2%) 2.7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지난해엔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입었다. 이렇게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그는 올해 대학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차전에 14득점 14어시스트, 2차전에선 19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해 MVP를 받았다. 이 전도유망한 신인이 이끄는 연세대는 작년에 이어 대학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허훈의 장점은 뛰어난 득점력뿐만 아니라 탁월한 리딩 능력이다. 여유가 있고, 공을 다루는 능력과 패스 센스가 탁월하다. 데뷔전은 지난 7일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와의 원정경기였다. 1쿼터 44초를 남기고 코트에 나선 그는 23분21초를 뛰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15득점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전이라 긴장이 됐을 텐데도 어시스트를 7개나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야가 넓고 여유가 있었다는 뜻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신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조동현 감독은 "자기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허재 감독이 프로데뷔 경기에서 11득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고, 허웅이 프로 첫 경기에서 3점슛 1개에 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니, 둘째가 아버지와 형보다 좀 더 나은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아버지와 형이 갖지 못한 신인왕 타이틀도 기대해볼 만하다.

얼리 엔트리, 중앙대 양홍석과 한양대 유현준

허훈에 이어 2순위로 kt에 지명된 양홍석은 안정된 슛 폼과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살피며 공격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학 무대에서는 블록이나 도움 수비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선보였다.

좋은 신체조건(193cm 93kg)을 갖춘 양홍석의 가장 큰 장점은 노력형 선수라는 것이다. 대학리그 초반 불안한 3점슛과 적은 리바운드와 같은 문제를 지적받았던 그는 새벽훈련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 결과 3점슛 성공률을 19.2%에서 40%로 두 배 이상 올렸고, 리바운드는 리그 첫 6경기 평균 5.7개에서 이후 9경기 평균 9.8개로 대폭 늘렸다. 데뷔전이었던 7일 SK전에서는 1득점 1리바운드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잠재력이 큰 양홍석이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조동현 감독도 “양홍석은 아직 더 적응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양홍석은 미래를 보고 뽑은 선수다. 기회가 되면 조금씩 기용해볼 생각이다" 라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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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로 KCC에 지명받은 유현준. [사진=KBL]


3순위로 KCC의 부름을 받은 유현준은 중학교 때부터 패스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했고 고교 시절 대학 가드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한양대 입학 후 KCC 추승균 감독을 시작으로 삼성 이상민 감독, 김태술까지 ‘가드’ 유현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장에 비해 힘도 좋아 단신 가드를 상대할 땐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까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데뷔전은 아직이다. 유현준은 현대 무릎건염으로 재활 중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를 기대해야 한다. 추승균 감독은 “팀에 가드 백업이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유현준을 평가했다. 유현준은 “KCC가 좋은 멤버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그만큼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팀에 가서 조금이나마 팀워크가 좋아질 수 있도록 가드로서 경기운영에 집중할 생각이다”며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KCC가 ‘제2의 김승현’이라는 유현준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허훈과 함께 연세대를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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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안영준(왼쪽)과 최성원. [사진=KBL]


연세대의 또다른 에이스 안영준은 전체 4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하게 됐다. 슈터임에도 3점슛에 의존하지 않고 돌파를 즐기며 리바운드 가담이나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중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안영준은 U17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리투아니아와 경기서 3점슛 6개 포함 30득점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20-20(20점 20리바운드 이상)도 심심치 않게 작성하며 경복고를 4관왕으로 이끌고 3개 대회에서 MVP에 선정된 안영준은 대학 입학 당시 또래 중 가장 농구를 잘 하는 선수로 꼽혔다. 연세대 내에서는 가장 공수가 안정된 선수였다.

이를 증명하듯이 안영준은 5일 오리온과의 데뷔전에서 6득점 4리바운드, 7일 kt와의 경기에선 7득점 2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SK 문경은 감독은 “리바운드와 속공에도 적극 가담해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천천히 적응을 시켜주려고 한다”면서 “수비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경은 감독이 안영준을 대표팀으로 빠진 최준용의 자리를 대신해 기용할 뜻이 있다고 밝혀, 앞으로 안영준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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