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서재덕이 빠진 한국전력 빅스톰을 힘겹게 누르고 값진 승점 2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33-35, 25-20, 24-26, 25-18,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대한항공은 평소와 다르게 잦은 범실을 잇따라 범하며 불안한 모습들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믿고 쓰는 용병 가스파리니가 35득점을 폭발시켰고, 곽승석이 17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토종 에이스 서재덕이 빠진 상황에서 전광인, 공재학이 분전했다. 펠리페도 선발로 나선 세터 이승현과 함께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서재덕의 빈자리는 컸다.

1세트 한국전력 이재목이 상대 가스파리니 공격을 차단하면서 8-7로 리드, 펠리페의 서브 득점으로 10-9로 앞서며 흐름을 이었다. 이내 대한항공이 곽승석 디그에 힘입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한국전력은 펠리페, 윤봉우, 전광인의 공격이 불발되면서 13-16으로 끌려 갔다. 15-16 상황에서는 전광인이 공격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잘못된 착지로 쓰러지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3점 차로 앞서며 20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와 이재목이 상대 진성태 속공을 막아내며 23-23 균형을 맞췄다.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33-33에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곽승석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한국전력이 공재학의 디그에 이은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이 2세트 8-5로 리드를 잡았다. 계속해서 한국전력이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에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불러들이고 황승빈을 기용했다. 또 15-13에서 정지석 대신 김학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최석기가 블로킹 득점을 더해 17-14, 뒤이어 상대 범실로 18-14로 도망갔다. 그것도 잠시 한국전력이 공재학의 서브를 무기로 18-18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상대 펠리페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으며 23-19로 점수 차를 벌렸고, 2세트를 챙겼다.

3세트에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13-12에서 대한항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지석의 백어택이 윤봉우에게 가로막혔다. 이후 펠리페가 탁월한 결정력을 보였고, 이승현이 상대 곽승석의 공격을 차단하며 15-13 우위를 점했다. 순식간에 18-15로 도망갔다. 이에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재투입했다. 1점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다시 가스파리니의 공격에 힘입어 22-21 역전에 성공했다. 24-24에서 한국전력이 전광인의 공격과 가스파리니의 공격 아웃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대한항공이 11-8로 앞서갔다. 정지석이 백어택까지 성공시키며 13-9 점수 차를 벌렸다. 이에 질세라 한국전력 윤봉우가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당황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공격 득점으로 12-13까지 따라붙었다. 다시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6-13으로 도망갔다. 황승빈의 서브 득점을 더해 21-17을 만든 대한항공. 먼저 25점을 찍고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김학민을 내보낸 대한항공이 8-6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막은 한국전력이 8-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긴 랠리 끝에 대한항공 김학민이 득점을 올리며 9-8을 만들었다. 한국전력 전광인이 나섰다. 서브 득점으로 10-9 역전을 이끈 것. 12-10으로 달아난 대한항공이 5세트를 챙기며 기나긴 승부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하며 3승 2패 승점 8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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