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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35) 두 번의 슬럼프를 극복한 세광고 국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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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등학교 3루수 겸 포수 국대건. [사진=정아름 기자]


슬럼프(Slump). 운동 경기 따위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일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다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장의 관건이 된다. 세광고 3루수 겸 포수 국대건(17)은 지독한 슬럼프를 넘어 올 시즌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성장의 자양분 된 두 번의 슬럼프

올해로 야구 입문 8년차가 된 국대건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8년 동안 굵직한 슬럼프를 두 번이나 겪었다. 첫 슬럼프는 수원북중학교 1학년 시절 들이닥쳤다. 야구를 그만 둘 정도로 지독한 슬럼프였다. 국대건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방망이가 안 맞다보니 다시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야구와의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국대건의 잠재력을 눈여겨 봤던 충남 온양중 임학빈 감독이 다시 한 번 야구를 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국대건은 수원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야구공을 움켜쥐었다.

어쩌면 국대건에겐 고교 신입생 시절이 가장 힘든 시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슬럼프 역시 고등학교 1학년 때 찾아왔기 때문이다. 고교 진학 후 포수에서 내야수로 전향, 1학년 치고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158(57타수 9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코칭스태프들은 ‘아직 1학년이라 괜찮다’며 국대건을 토닥였지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속상하기만 했다.

‘야구로부터 멀어짐’으로 극복했던 첫 슬럼프와는 달리 두 번째 슬럼프는 ‘독기’로 헤쳐 나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죽기살기로 야구에만 매진했다. 겨우내 흘린 땀은 뜨거운 타격감으로 되돌아왔다. 출장한 20경기 중 1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으며 타율 0.351(77타수 27안타(1홈런) 11타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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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건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사진=정아름 기자]


국대건은 “1학년 때 너무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코치님들이 알려주신 것들을 흡수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가 정말 중요한 시기였는데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한 해였다”며 2017년을 되돌아봤다.

국대건의 장점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강한 어깨다. 연고 프로팀인 한화 이글스 모 스카우트는 "송구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포지션은 3루수와 포수를 겸하고 있다. 통통한 체격으로 장타력이 돋보인다"라고 국대건을 평가했다. 이번 겨울 국대건의 과제는 ‘힘 기르기’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보완해 다음 시즌 더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일단 내년엔 올해보다 잘해서 상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야구선수로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메이저리그 진출' 입니다. 메이저리그 구장을 꼭 한 번 밟아보고 싶어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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