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26) 축구화에도 ‘짝퉁(모조품)’이 존재한다 ① - 짝퉁을 피하는 방법
이미지중앙

지난 7월 14일 열린 에버튼과 고르마히아(케냐)의 친선경기. 고르마히아 소속 선수가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축구화를 착용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사진=soccerbible.com]


#1 2015년 9월, 필자가 축구화 신제품을 검색하기 위해 구글링(Googling)하던 중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정식 출시되지 않은 ‘푸마 에보스피드’의 핑크컬러가 해외의 한 사이트에서 이미 판매 중인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신제품임에도 6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2 EPL(영국프리미어리그) 프리시즌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7월, 에버튼으로 복귀한 웨인 루니(에버튼)가 케냐의 고르마히아(Gor Mahia)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한 번 더 눈길을 끈 건 상대팀 선수의 축구화. 그 선수는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의 출시된 적 없는, 예정에도 없는 컬러의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이었다.

이미지중앙

해외의 한 사이트에서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축구화. 모조품으로 의심된다.


고가의 명품 위주로 형성되었던 모조품, 일명 ‘짝퉁’시장은 축구용품 시장에도 존재한다. 해외 몇몇 사이트에서 정품에 버금가는 비주얼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모조하는 기술도 발달해 해당 브랜드의 직원들조차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이는 제품들도 존재한다. 또 위의 사례처럼 정품의 출시시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빨리 출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짜 축구화들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은 출시하기 전, 길게는 3~4년에서 짧게는 6개월~1년 전부터 신제품이나 새로운 색상 개발에 들어간다. 개발이 완료되고 출시되기 전, 생산을 진행되는데 대부분의 제품이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다. 본사는 생산을 위해 공장으로 제품의 디자인, 설계도, 자재등을 보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부사항들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공장 직원이나 제3자에 의해 유출된 자료들을 토대로 모조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단순히 보고 똑같이 따라 만들었던 과거 모조품과는 달리 생산 단계부터 베껴서 오히려 더 빨리 출시되는 경우도 있고 퀄리티 또한 정품에 버금갈 정도이다.

인기 있는 패션화 모조품의 경우 국내 몇몇 쇼핑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해외 OEM’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정품보다 싸게 판매해 구매자들을 헷갈리게 하는데 이런 경우 가품일 확률이 높다. 다행히 축구화 모조품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해외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해외 직구(직접 구매)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가품임을 알 수 있을까?

이미지중앙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인다. 좀 더 디테일한 디자인의 정품(좌)과 모조품(우).


먼저, 해외 직구 시 잘 알려진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국내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잘 알려진 축구용품 해외직구 사이트(유니스포츠, 프닥사 등)들이 있다. 이렇게 잘 알려진 사이트를 이용하면 모조품을 구매할 확률이 낮다. 가짜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주소가 자주 바뀌거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신제품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정품 판매 사이트에서도 신제품에 대해 10~30% 정도의 할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그리고 모든 제품에 대해서 50% 이상 할인을 한다면, 또한 해외 배송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 번째, 정품 브랜드 사이트의 사진과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의 사진을 비교하자. 모조품 사진만 보면 그럴싸한 디자인에 착각할 수도 있지만 정품과 자세히 대조하면 디테일한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정말 정교한 가품의 경우 사진으로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축구화 구매 시 믿을 만한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해외구매를 해야된다면 국내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거나 게시판에 문의 후 결제하는 것이 좋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