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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팡질팡 KLPGA사태 협회 집행부 책임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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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타 논란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KLPGA 최진하 경기위원장.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3라운드 경기로 축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LPGA투어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열린 1라운드를 취소하고 대회를 54홀로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이하 KLPGA)는 19일 진행된 1라운드에서 프린지와 그린이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마크를 하면서 벌타가 부과된 선수에 대해 경기위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벌타에 대해 면책을 했다.

하지만 프린지에 대한 상이한 규칙 적용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선수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1라운드를 취소하는 것으로 20일 오전 10시에 최종 결정했다. KLPGA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밤 늦게까지 대회장을 떠나지 않고 1라운드 취소를 주장한 선수들의 의견이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은 오전 9시 10분으로 예정됐던 20일 2라운드 출발을 거부했다. 결국 KLPGA는 전날 1라운드 결과를 취소했고 대회는 3라운드로 축소됐다.

KLPGA는 “선수와 골프팬, 대회를 개최해 주신 스폰서 등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KLPGA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1라운드 취소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장 사퇴로 일이 일단락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장 취임후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김상열 회장은 물론 협회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강춘자 수석 부회장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뜻있는 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협회 집행부의 무능과 독선에 제동을 걸 움직임이다. 메이저 대회 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경기 운영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형평성에 어긋난 벌타 부과에 이은 취소 등 갈팡질팡 행정으로 망신살이 뻗쳤기 때문. 세계 3대 투어라는 주장에 공허함이 묻어 나오는 현실이다.

이번 대회에는 LPGA투어의 주력 선수인 수잔 페테로슨(노르웨이)도 출전해 협회의 난맥상은 우리 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대해 경기위원장 만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시킨다면 수십억원을 들여 대회를 개최한 타이틀스폰서인 KB금융지주는 너무 억울할 것이란 비난 여론이 크다.

KLPGA 1부 투어 경기가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1라운드 성적이 무효가 된 적은 있지만 선수 반발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첫날 경기가 폭우로 차질을 빚어 둘째 날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가 연달아 펼쳐졌는데 파3홀 거리를 달리해 문제가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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