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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질긴 인연’ 3년 연속 PS에서 맞붙는 두산-N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두산과 NC가 3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오늘(17일)부터 시작되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양보 없는 혈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 최종전 이후 2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시즌을 4위로 끝낸 NC 다이노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두산은 NC를 상대로 가을에 유독 강했다. 2015년엔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우위를 보이며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KS에서 맞붙어 4전승으로 NC를 제압하고 2년 연속 KS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은 이 4경기에서 단 2점만 내줬다. 그리고 올해, 두 팀은 어김없이 우승으로 향하는 기착지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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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깨고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장현식. 그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 도전자 NC, 이번에는 과연?

NC는 올해만큼은 두산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NC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지난 5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11일간 총 6경기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두산과의 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한다.

NC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에 5승11패로 밀렸다. 후반기에만 5전 전패를 당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NC 마운드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해 시즌 평균(4.72)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반면 두산은 시즌 평균인 4.38과 비슷한 4.31을 기록해 경기 운영에 그다지 크게 애를 먹지 않았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은 장현식(22)이 맡았다. 장현식은 올 시즌 31경기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그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김경문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4.91로 썩 좋지 못했으나 8월 13일 맞대결에서 8⅓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더스틴 니퍼트(36)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NC가 두산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발투수들이 견고히 버텨줘야 한다. NC로선 정규시즌 21경기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던 제프 맨쉽(32)의 부진이 걱정이다. 맨쉽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이닝 3실점,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2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만큼 반등의 호투를 하고 마산으로 이동해야 한다. NC의 필승조는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많은 힘을 쏟았다. 원종현(5경기 5이닝)-이민호(4경기 4이닝)-김진성(3경기 2⅔이닝)-임창민(3경기 3⅓이닝)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 선발진이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두산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해진다.

김경문 NC 감독은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년 연속 두산과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너무 허망하게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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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미디어데이. 플레이오프 경기가 몇 차전 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각각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인스타그램]


■ 공수 견고한 두산, ‘이번에도 우리가 웃는다!’

두산은 올 시즌 NC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겼다. 전반기에는 6승5패로 근소한 차이였지만 앞서 말했듯이 후반기에만 두산이 5차례 맞대결을 쓸어 담아 상대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 때문에 두산은 NC가 올라온 것이 반가울지 모른다.

두산은 장타에서 발군의 힘을 발휘한다. 두산은 규모가 큰 잠실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178개의 팀 홈런을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랐다. NC(149개)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수비에서도 두산은 최소실책 2위(90개)로 NC(108개)보다 견고했다. 두산이 NC보다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두산 타선은 팀타율 0.294로 2위, 팀 OPS(장타율+출루율) 0.828로 역시 2위에 올랐다.

두산은 미디어데이에서 1~4선발을 모두 공개했다. 니퍼트를 시작으로 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이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들은 지난해 KS에서도 1~4차전에 같은 순으로 선발 출격해 4전전승 우승의 위업을 합작했다. 니퍼트(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와 보우덴(3승5패 평균자책점 4.64)이 지난해보다 주춤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여기에 올 시즌 5선발로 맹활약한 함덕주는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함덕주는 NC전에서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호투했다.

김재호(32)의 합류가 두산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8월 29일 롯데전에서 왼쪽 어깨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은 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그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대수비 요원으로 중용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 많은 유격수인 그가 뒤에서 대기하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며 엔트리 합류 배경을 밝혔다.

두산이 3연속 KS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NC라는 산을 먼저 넘어야한다. 지난 2년의 맞대결 지표대로 두산이 다시 한 번 NC를 누르고 광주로 향할까, 아니면 NC가 그간의 설움을 날려버리고 우승에 재도전할까. 이들의 3번째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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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출전선수 명단. [이미지=KBO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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