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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매치] ‘월드컵 미리 보기’ 러시아 원정, 우리는 현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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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러시아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하며 1년 뒤의 끔찍한 미래를 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월드컵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는 부족함이 많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밤(한국시각) 모스크바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배했다.

대표팀 명단 전원을 해외파로 구성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골키퍼 김승규의 앞을 권경원-장현수-김주영이 지켰다. 김영권과 이청용이 각각 좌우 윙백이라는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했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구자철과 정우영이 나섰다. 최전방 공격은 손흥민-황의조-권창훈이 맡았다. 장현수의 위치에 따라 4-3-3 포메이션도 병행하는 ‘변형 스리백’ 전술이었다.

‘신태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공격 상황에서는 이란-우즈베키스탄 2연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기적 움직임도 나왔다. 전반 17분 황의조-손흥민-구자철-권창훈으로 이어진 간결한 패스워크 이후에 권창훈이 시도한 슈팅이 대표적 장면이었다.

전반 32분 권창훈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한국의 선제골은 터지지 않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위기 상황을 자초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표도르 스몰로프에게 헤더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에게 끔찍한 악몽이 찾아왔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으로 날아온 볼이 김주영의 가슴에 맞고 굴절되며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후반 11분, 러시아의 전진 패스가 또다시 김주영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한국의 골문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과 지동원, 오재석, 박종우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실수에서 야기된 점수 차에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후반 33분 남태희와 황일수를 투입하며 신태용 감독은 6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알렉세이 미란추크에게 네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후반 41분과 후반 추가시간 권경원과 지동원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4 한국의 완패였다.

한국은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 러시아 현지에서 월드컵 개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파악할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처참했다. ‘월드컵 미리 보기’에서 우리가 본 미래는 악몽과도 같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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