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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28) 원광대 정동욱 “절친 김하성과 한솥밥 기쁘다”

  • 2017-09-13 22:29|정아름 기자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끝이 났다. 대졸 선수 취업난은 심화됐다. 올해 지명자 110명 가운데 대졸 선수 비율은 17%(1차 지명 포함). 최근 3년간 최저치다(2016 드래프트 34.5%(11명 중 38명), 2017 드래프트 22.7%(110명 중 25명)). 가시밭길도 이런 가시밭길이 없다. 원광대 안방마님 정동욱(22)은 지난 11일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8번째로 넥센 히어로즈에 이름이 불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학년 #첫안타 #첫홈런 #고진감래

“대학생들 많이 안 뽑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데 지명이 돼서 다행이에요. 주위에서 축하만큼 위로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비록 10라운드여도 지명이 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업 및 전국체전 준비로 드래프트장이 아닌 학교에서 지명 소식을 기다렸던 정동욱은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냉탕과 온탕을 수백 번 오갔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하루 종일 뒷목이 아팠다는 그는 “주위에서 될 거라고 말씀은 해주셨는데 실제로 너무 이름이 안 불리니까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원광대 포수 정동욱’하고 이름이 들리는 순간 너무 기뻤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 생각이 바로 나더라구요. 앞으로 더 잘해서 두 분 호강시켜 드려야죠”라며 지명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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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뒤 부모님과의 기념사진. 정동욱은 자신의 뒷바라지에 힘써주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사진=선수 본인 제공]

포수 정동욱이라는 빛이 발한지는 채 얼마되지 않았다. 원광대 진학 후 지난 3년간 경기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시합을 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학교 사정상 저학년에겐 출전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생각과 달리 잘 풀리지 않아 ‘야구를 그만두자’는 마음도 먹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식 뒷바라지에 고생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때를 기다렸다.

졸업반이 된 2017년. 흔하다는 ‘고3병’, ‘대4병’은 정동욱에겐 없었다. 정동욱은 대학 진학 후 첫 안타를 때려낸 4월 22일 호원대 전과 첫 홈런을 때려낸 5월 6일 동강대와의 경기 이후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전 오히려 졸업반 때 제일 야구가 잘되더라고요. 제가 좀 긍정적인 성격이라 시합에 부담감을 잘 안 느끼는 편이에요. 경기에 들어가면 엔돌핀이 솟아서 긴장도 즐기게 되구요. 특히 올해는 야구가 잘되다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더 즐겼던 것 같아요.”

인천고 시절 똑딱이 타자였던 정동욱은 대학 진학 후 약 15kg 가량 체중을 불리며 자연스럽게 힘이 붙었다. 시즌 중엔 요가를 하면서 신체 균형을 잡는 데 집중했고 그 효과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13(80타수 25안타 3홈런 25타점). 지난 7월 열린 대통령기 대회에서는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활약을 펼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고진감래 그 자체였던 2017년이었다.

프로 적응 조력자는 절친 김하성

낯선 프로 무대지만 친구가 있어 두렵지 않다. 넥센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2)은 정동욱의 오랜 친구다. 정동욱은 “하성이랑은 어릴 때부터 친했다. 같이 야구도 시작해 중학교까지 함께 운동했다. 고등학교가 야탑고와 인천고로 갈라지며 이후론 같이 운동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되어 적응도 수월하게 할 것 같다”며 넥센 입단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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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부터 줄곧 포수로 경기에 나선 정동욱. 정동욱은 송구 시 딜레이가 적은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대학야구연맹]


정동욱이 본 넥센은 ‘젊은 팀’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기에 지명 됐을 때 기쁨이 더 컸다.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인 것이다. 넥센 입단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정동욱은 “워낙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유명한 넥센이잖아요. 가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 힘이 더 늘어날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넥센이 본 정동욱은 어떤 선수일까. 넥센 고형욱 단장은 “포수라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3할을 쳤다는 것은 타격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인다. 가장 높게 평가한 점은 포수로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다양한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포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에 특히 어린 투수들이 많다보니 끌고 나가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볼 때도 팀이 포수 자원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4라운드에서 지명한 경북고 배현호도 배현호지만, 정동욱은 경험 많은 대졸 선수라 더 빨리 프로 무대에 적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어렵사리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앞으로 갈 길이 구만리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프로 무대에서 본인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할 정동욱이지만 각오만큼은 다부지다.

“저는 팬들에게 ‘정동욱’하면 안정감이 느껴지고, 타석에 나가면 분명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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