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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때리는 골프와 보내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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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골프의 대명사인 루이 우스투이젠.[사진=헤럴드스포츠DB]


골프에는 두 종류가 있다. ‘때리는 골프’와 ‘보내는 골프’다. 때리는 골프는 강한 스윙을 말한다. 무조건 세게 임팩트해 멀리 공을 보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타이거 우즈나 버바 왓슨, 저스틴 토마스 같은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보내는 골프는 정확도를 중시하는 골프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원하는 지점으로 공을 보낸다. 어니 엘스나 루이 우스투이젠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때리는 골프는 호쾌한 맛이 있고 보내는 골프는 절제의 미학이 있다. 프로 세계의 척도는 돈과 성적이니 어느 한 쪽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의 세계에선 보내는 골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

주말 골퍼들은 프로들처럼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스윙을 배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매일 연습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따라서 강하게 공을 때리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클럽의 중앙 부위인 스위트 스팟에 공을 맞추기 어려운 것이다. 왜냐 하면 스윙 때 힘을 주는 순간 정타(正打)를 하게 해주는 자세가 바뀌게 되며 클럽 헤드의 각도와 스윙 궤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스윙의 대명사인 강욱순 프로는 “주말골퍼들이 만족스런 라운드를 하려면 스윙 축을 확실히 만든 후 어깨 턴을 충분히 하면서 가볍게 스윙하라”고 조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어드레스 때 왼쪽 발에 미리 체중을 실어야 한다. 체중 이동의 과정을 생략하고 스윙의 축을 왼쪽 무릎에 두라는 것이다. 그래도 체중이동은 다 이뤄진다. 체중을 싣는 방법도 간단하다. 스윙 내내 왼쪽 엄지 발가락에 힘을 주면 된다. 그러면 스위트 스팟 또는 언저리에 볼이 맞을 확률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

그 다음은 어깨 회전이다. 어깨를 돌리지 않고 팔로만 스윙하는 주말 골퍼들이 많다. 그럴 경우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구질을 만들 수 없다. 궤도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깨 턴을 잘 할수 있을까? 골반을 회전하는 것이다. 더 이상 골반이 돌아가지 않는 지점이 백스윙의 끝이다. 골반을 돌려 더 이상 돌아가지 않으면 그 때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된다. 이 때도 중요한 것은 왼쪽 엄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상체 만으로 어깨 회전을 하지 말라.

마지막은 다운 스윙이다. 때리는 골프가 아닌 보내는 골프는 다운스윙 때 손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그립 쥔 손을 절대로 꽉 잡아선 안된다. 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적용된다. 하지만 천천히 가볍게 스윙하면 공이 잘 날아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많은 주말골퍼들이 이런 악마의 속삭임에 굴복하고 만다. 그래도 믿고 힘을 뺀 채 스윙해 보라. 놀라운 정도로 멀리, 똑바로 날아가는 자신의 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말 골퍼들은 힘을 빼고 천천히 스윙해 자신감이 붙으면 그 때 다시 때리는 골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믿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위의 세 가지 포인트를 잘 지키면서 스윙해 보라. 스윙의 비밀을 간직하면 당장 골프의 질(質)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모든 게 틀어지게 된다. 이강래(칼럼니스트)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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