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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신태용 호 황태자’ 유력 후보 3인을 소개합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신태용 호 1기 명단이 지난 14일 발표됐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발탁되지 않았던 새 얼굴들이 대거 포함되며 총 26명의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다. 위기가 위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란(31일, 홈)과 우즈벡(9월 6일, 원정)과의 2연전에서 신태용 호의 황태자로 떠오를 만한 유력 후보 3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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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 윙백 김민우가 신태용 호 1기에 합류했다. [사진=수원삼성]


김민우(A매치 11회 출전 1득점)

김민우(27, 수원삼성)는 2015년 동아시안컵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당시 측면 미드필더 자원으로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출전은 단 한 경기뿐이었다. 동아시안컵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를 자신의 계획에서 배제했고, 김민우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이런 김민우가 신태용 호 1기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K리그에서의 활약이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J리그 사간도스를 떠나 수원삼성으로 이적해 온 김민우는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했다.

스리백을 주 전술로 하는 수원삼성에서 김민우의 포지션은 왼쪽 윙백이다. 사간도스에서는 주로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지만, 수비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 김민우에게 새 위치는 어렵지 않았다. 김민우는 2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6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반 시즌 만에 K리그 최고의 윙백으로 떠올랐다.

사실 김민우는 2014년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한 차례 태극마크를 단 바 있다. 이번이 신태용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인 셈이다. 당시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줬던 김민우의 활약은 둘의 재회를 기대하게 만든다. 포백의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민우는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를 수차례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신태용 축구’를 훌륭하게 소화했던 경험과 윙백과 윙포워드 모두 가능한 멀티 능력. 이 두 가지 장점이 김민우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선사했다. 포지션 경쟁자 김진수가 리그 활약에 비해 대표팀 활약이 아쉬웠던 만큼, 김민우가 대표팀 왼쪽 수비의 새 주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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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다. [사진=디종]


권창훈(A매치 8회 출전 3득점)

권창훈(23, 디종)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표팀 재발탁이 가장 유력했던 선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다. 올림픽 본선과 그 이전의 준비 과정에서 꾸준히 대표팀에 포함되며 19번의 공식 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권창훈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준수한 골 결정력이다. 뿐만 아니라 2선과 3선,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는 멀티 능력 역시 그의 장점이다.

권창훈은 최근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조기 소집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신태용 축구’를 잘 이해하고 최상의 폼을 유지한 만큼 이번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리우 올림픽 당시 권창훈은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 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8강을 이끌었다. 1년이 흐른 지금, 대표팀을 위기에서 탈출시킬 열쇠는 이번에도 권창훈의 왼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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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서른 여덟의 나이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사진=전북현대]


이동국(A매치 103회 출전33득점)


모두가 설마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결국 이동국(38, 전북현대)을 선택했다. 여러 우려 속에서도 한 골이 중요한 2연전에서 그의 발끝을 믿어보겠다는 확신이었다.

베테랑 이동국의 존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란과 우즈벡을 상대로 모두 득점해봤던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이동국은 이란을 상대로 두 골을, 우즈벡을 상대로 네 골을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대표팀에 꼭 필요한 자산이다.

38살의 이동국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비단 그의 득점 경험 때문만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중앙 공격수에게 마무리 능력만큼이나 2선 공격진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강조한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이동국이다. 전북현대에서 레오나르도, 로페즈, 이재성 등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이 폭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을 살려준 이동국의 연계 능력이 작용했다.

이동국과 신태용 감독의 궁합은 이미 증명되어 있다. 2014년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은 모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당시 이동국은 손흥민, 김민우 등 현 대표팀 멤버와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신태용 축구’의 최전방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한국과 만날 때마다 늘 수비적인 태세로 경기에 나서던 이란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동국이 황희찬 대신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이동국이 이번 2연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며 대표팀의 러시아 행을 이끈다면, 내년 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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