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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人] 교습가 김헌 ‘행복 골프’ 사령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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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신간 <행복골프레슨법>의 부제는 병증치유다.


김헌(57) 행복골프사령관은 글씨를 참 잘 쓴다. 지난 10년간 이끌어온 마음골프학교와 행복골프훈련소에서 쓰인 칼리그래피, 즉, 골프와 관련된 격언과 잠언 등은 모두 김헌이 붓으로 썼다. 그가 최근 펴낸 <김헌의 행복골프 레슨법>에서는 그림까지 직접 그렸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이제부터 이루고자 하는 골프에서의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부제를 일단 ‘병증치유(病證治癒)’라고 정한 데서 짐작이 간다. 잘못된 스윙으로 가는 어리석은 생각의 시스템을 고치는 게 이번 책의 방향이자, 훈련소에서 해야 할 활동의 요체다. 김헌은 행복골프훈련소를 열면서 이런 말을 했다. “김헌이란 교습강사의 개인을 빼고서도 김헌 레슨의 체계가 잘 이어지려면 레슨 결과로 공유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는 ‘김헌’이라는 이름보다는 김헌이 제시한 ‘김헌식 레슨’이 살아남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교습철학을 잘 반영한 두 가지 가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말이 아닌 느낌을 전달하는 레슨이 되는 것에 있다. 그는 지난 겨울 성남의 행복골프훈련소를 준비하면서 4가지 스윙 도구를 직접 주문 제작했다. 그리고 훈련소 안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각종 기구를 들였다. 템포마스터, 손목 로테이션 연습기, 바디스윙 마스터, 임팩트 마스터는 골프 초창기인 몇백년 전부터 프로들이 골프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4대 기본 연습기구다. 그는 오래 전부터 프로들이 가지고 다니던 이런 연습도구를 아예 가죽과 나무로 된 고급스런 연습 기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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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씨가 지난해말부터 공들여 준비한 연습세트 4종.


골프나 운동을 배운다는 것의 핵심은 느낌을 매개로 흉내 내기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을 배우고 가르치는데 주요한 수단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김헌은 “느낌으로 가르치는 골프와 말로 가르치는 골프는 완전히 다른 교육 방법”이라면서 “느낌으로 전달할 때 더 정확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는 골프를 하나의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깨우치도록 했다. 원포인트레슨, 족집게레슨은 지양한다. 스윙이 잘못되었다면 그건 신체 어느 부분과의 복합적인 문제요소가 발생한 것이라는 지론에서 나왔다.

그래서 스윙을 진단부터 한 뒤에 처방을 한 뒤에 급기야 스윙과 샷을 만드는 서킷 트레이닝을 하도록 훈련소의 동선을 새로 짰다. 예컨대 훈련소에 들어오면 1단계 진단 -> 2단계 처방 -> 스윙 메이킹 -> 샷 레슨을 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서킷트레이닝을 하고 학습 DB를 만들고 인덱스를 검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헌은 잘못된 스윙 동작의 배후에는 ‘마음의 오작동’이 있다고 보았다. 그건 욕심, 화나 짜증, 어리석음에서 나온다. 그 결과 8가지 병증으로 이어진다. 김헌 씨는 슬라이스, 훅, 토핑, 스웨이, 헤드업 등의 8가지 오작동에서 나온 병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8가지의 연습도구를 통해 약처럼 사용해서 고쳐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 서서히 치유가 된다고 했다.

“행복골프훈련소를 확산시키겠다는 비전이 있다. 앞으로 김헌 교습법이 하나의 골프 교육방식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김헌처럼 가르친다면 이제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첫째 말로 가르치지 않고 느낌을 갖도록 가르친다. 둘째 골프라이프 전체를 보고 가르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스윙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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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성남 모란의 행복골프연구소에서 출간기념회를 겸한 강의를 하는 김헌 씨.


김헌은 지난 10년간 강남과 분당에 ‘마음골프학교’를 통해 아마추어 5000명을 가르쳤고 방송과 팟 캐스트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레슨법을 전파했다. 저서만도 2005년 처음 출간한 <내 안의 골프본능>을 시작으로 <마음골프>, <골프내공>,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2권, <골프도 독학이 된다>, <골프와 통한 사람들>, <골프를 새롭게 나를 새롭게>에다 이번 책까지 8종에 이른다. 국내에 어느 누구도 골프협회나 조직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 골프 교습계에 이만큼 영향을 준 교습가가 없을 정도다.

10년동간 수많은 골퍼들의 고민을 해석하고 방법을 고민해온 곰삭은 김헌의 연습 체계가 한국의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티칭프로들의 교습 방식에도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적어도 골프 스윙 자체를 치유의 대상으로 본 접근 방식은 없었다. 그의 주장처럼 ‘스윙은 줄넘기처럼 쉬운 것’일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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