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종훈의 빌드업] (21) 1차 소집 끝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키워드는 ‘조직적인 압박’
이미지중앙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이장관 감독은 압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오는 8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할 남자 대학선발팀 사령탑에 용인대 이장관(43) 감독이 선임됐다. 이 감독은 지난 6월 천안축구센터에서 3일간의 테스트를 통해 2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어 곧바로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강원도 양구에서 1차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짧은 훈련 기간이지만,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과 전주대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다졌다.

06.28 VS 경주한수원 (@횡성종합운동장)

경주한수원은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대표팀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스파링 상대였다. 대표팀은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선발 라인업은 최전방에 정택훈(22 고려대)이 위치하고, 2선에서 두현석(22 연세대), 조재완(22 상지대), 이현식(21 용인대), 유정완(21 연세대)이 화력을 지원했다. 포백 앞은 이동희(21 한양대)가 지켰고, 민준영(21 동국대), 조유민(21 중앙대), 이호인(22 상지대), 박성우(22 광운대)가 포백을 꾸렸으며 골문은 박한근(21 전주대)이 지켰다.

초반부터 조직력에서 차이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서로 발을 얼마 맞추지 않은 탓에 잦은 패스 미스를 보였다. 특히 수비 라인에 허점을 보였는데,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에는 대거 선수교체를 통해 실험에 나섰다. 후반에는 4-4-2 포메이션으로 탁우선(22 선문대), 조유민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강지훈(21 용인대), 민준영, 이동희, 두현석이 중원을 구생했다. 수비라인은 박창준(21 아주대), 정택훈, 조성욱(22 단국대), 박성우가 구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20 고려대)이 꼈다.

이미지중앙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아직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진행했다. [사진=정종훈]


경기가 0-2로 끝난 후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이 조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만 말했다”고 말하며 “문제 되는 부분이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다. 이번 2경기에서 많은 문제를 발견해서 다음 2차 훈련 때는 다 같이 맞춰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전방 압박’으로 유명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2015 U리그 왕중왕전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용인대의 색깔을 대표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직은 미숙해 보였다. 이 감독은 “기다리면서 수비하는 것을 없애고, 도전적인 수비를 하자는 말을 했다. 공격하기 위한 수비를 하는 것으로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서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이 미숙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압박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현대축구에서 프레싱이 안 된다면 경기가 이뤄질 수 없다. 우리 팀이 (아직은) 약팀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직적으로 프레싱으로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압박이라고 확신한다. 선수들이 잘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06.30 VS 전주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두 번째 스파링 상대는 전주대. 전주대는 올 시즌 U리그 7권역에서 무패를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선발 라인업은 이틀 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변화하진 않았다. 유정완의 자리를 강지훈이, 이호인의 자리를 조성욱이, 그리고 골문은 송범근이 대체했다.

대표팀은 주로 측면으로 활로를 뚫었다. 두현석과 강지훈이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며 전주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라인에는 허점을 보였다. 수비라인이 상대 팀에게 너무 쉽게 노출됐으며 속도 경쟁에서도 다소 처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지중앙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이동희(6번)는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피치를 밟았다. [사진=정종훈]


후반에도 선수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탁우선(22 선문대)를 최전방에 투입했고, 중앙 수비수를 보던 조유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단계 위로 섰다. 후반에는 시원한 골이 나왔다. 탁우선 2골, 두현석 1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강지훈을 대신해서 들어온 유정완은 2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로 우뚝 섰다.

이장관 감독은 압박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압박 첫 번째를 뭘 해야 하고, 두세 번째에는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전체가 하나 되어서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1차적으로 그 마음은 어느 정도 선수들이 인지한 것 같다. 압박에 대해서는 차차 방법에 대해서 더욱더 배우면 좀 더 좋은 압박이 될 것이다.”

대표팀은 1, 2차전 대부분 포메이션을 4-1-4-1로 섰다. 포메이션상 수비형 미드필더가 한 명 밖에 없을뿐더러, 명단에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서인지 자주 수비라인을 노출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날도 실점하진 않았지만, 수비라인이 자주 흔들렸다. 하지만 이장관 감독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템포의 문제다. 그 선수(수비형 미드필더)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타이밍 적으로 (압박을) 맞춰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압박을) 가야 할 때와 가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조절한다면 그것에 대한 위험성은 줄어들 것이다. 선수들이 자기가 압박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싶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더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 더 컸다.”

2년 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이장관 감독은 코치로 선문대 김재소 감독을 보필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만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소 관심은 떨어지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다. 덧붙여 한국이 속한 D조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가 함께 하고 있는데 그들은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이장관 감독은 “대학축구가 (최근) 굉장히 어렵다. 2, 3학년 선수들이 프로로 빨리 진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압박이란 해결책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조직적으로만 이뤄지고 압박을 한다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 있다. 또한 세트피스에 아주 좋은 무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경기가 반전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믿고 있다.”

5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은 팀 방향을 모색했다. 다음 달 태백에서 있을 2차 소집에는 조직적인 측면 콤비 플레이에 중점을 둘 예정.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이지만, 대회 준비 기간이 2주라는 짧은 기간밖에 남아있지 않다.하지만 이장관 감독은 굳건한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표팀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미지중앙

전주대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는 U대표팀.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