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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미의 해축야화] 다음 시즌 승격팀 미리보기 4탄, 라리가 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지난 25일 오전(한국시간) 마침내 라리가 행 마지막 티켓의 주인이 가려졌다. 스페인은 1부 리그 라리가 하위 세 팀이 자동 강등당하고, 세군다 디비시온(2부) 1, 2위가 자동 승격한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팀이 승격한다.

16-17시즌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1위 레반테와 2위 히로나가 라리가로 자동 승격했고, 히로나와 승점 2점 차로 3위에 랭크된 헤타페가 플레이오프 끝에 한 시즌 만에 라리가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해축야화에서는 라리가로 승격한 세 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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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테의 승격이 확정 된 후 선수단과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레반테UD 트위터]


레반테UD


첫 번째로 승격을 확정한 팀은 레반테 UD였다. 그리고 경기력이 압권이었다. 32라운드 종료 후 2위 히로나와의 승점 차를 14점까지 벌이기도 했는데, 35라운드부터 줄곧 12점 차를 유지했다. 38라운드에는 12점 차로 최소 2위를 확보했고,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39라운드(5월 20일) 후 2위와의 승점 차 12점으로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1909년 창단한 레반테는 발렌시아에 연고를 두고 있다. 발렌시아CF와 연고지 더비로 ‘발렌시아 더비’를 치르는데, 발렌시아CF와 동일하게 박쥐와 방패 모양이 엠블럼에 들어가 있다. 현재 유명한 선수는 없지만, 1980년대 요한 크루이프가 잠시 거쳐 갔던 팀으로 알려져 있다.

레반테는 1960년 라리가 첫 참가 후 주로 2부와 3부 리그를 전전했다. 창단 이래 107년 동안 1부 리그에 속했던 기간은 11년밖에 되지 않는다. 라리가 최고 성적은 11-12시즌에 거둔 6위다. 지금도 중소 규모의 구단이지만 당시 레반테는 지나치게 적은 예산으로 선수 영입에 애를 먹었고, 다른 팀에서 갈 곳 없는 노장선수들을 헐값에 데려와 팀을 꾸렸다. 그 결과 평균 연령 32세에 달하는 고령팀이 탄생했다. 당연히 누구도 레반테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무패를 달리며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리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감동적인 축구’를 선보인 레반테는 이 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고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12-13시즌에는 리그 11위와 유로파리그 16강을 기록했고, 13-14시즌에는 리그 10위, 14-15시즌은 14위에 올라 중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15-16시즌 라리가 20위로 시즌을 마치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후안 라몬 로페즈 감독이 61%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면서 16-17시즌 레반테를 세군다 디비시온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1부 리그 복귀를 기념해 레반테 키코 카탈란 회장은 홈경기를 18경기 이상 관전한 열성적인 팬들에게 다음 시즌 시즌권을 무료로 증정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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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나가 클럽 역사상 최초로 라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을 축하하는 선수들의 모습.[사진=히로나 FC 트위터]


히로나FC

히로나FC는 세군다 디비시온 2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라리가에 진출하게 됐다. 카탈루냐에 연고를 둔 히로나는 1930년 창단해 주로 2부와 3부 리그에서 활동했고, 5부 리그까지 떨어진 시즌도 있었다. 06-07시즌 4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3부 리그인 세군다 디비시온 B로 승격했고, 07-08시즌에는 3부 리그 우승을 차지해 49년 만에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올라섰다.

이후 히로나의 목표는 라리가 승격이었다. 2010년대 들어 라리가에 점점 가까워졌지만 번번이 승격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12-13시즌에는 4위를 기록했고, 14-15시즌 3위, 15-16시즌 4위로 안타깝게 승격을 놓쳤다.

그리고 16-17시즌 히로나는 마침내 오랜 시간 꿈꿔왔던 승격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승점 70점으로 2위를 확정한 것. 이번 시즌 수비는 다소 불안했지만 리그 최다 득점(평균 1.55골)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인터 밀란 출신의 사무엘레 롱고는 팀 전체 득점 65골 중 14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부 리그 승격과 함께 더 큰 기쁨이 히로나를 반겼다. 시티풋볼 그룹의 소유주인 셰이흐 만수르가 지로나를 여섯 번째 인수 구단으로 선택한 것이다. 히로나는 만수르의 스페인 진출 야망을 실현시켜주는 동시에 43억 원에 달하는 빚을 청산했고, 기존의 5배가 넘는 예산을 받게 됐다. 또한 만수르 소유의 맨체스터시티, 뉴욕시티, 멜버른시티, 요코하마마리노스, 아틀레티코토르케 등과의 임대 혹은 이적을 통한 선수 교류도 가능해져 전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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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가 승격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으로 라리가 승격을 이뤘다. 15-16시즌 강등 후 한 시즌 만이다. [사진=헤타페CF 트위터]


헤타페CF


헤타페가 레반테와 함께 한 시즌 만에 라리가 재입성에 성공했다. 마드리드에 연고를 두고 있는 헤타페는 클럽 헤타페데포르티보로 1946년 창단, 1983년 헤타페CF로 재창단 됐다. 창단 시즌인 83-84시즌부터 86-87시즌 사이 7부에서 3부 리그로 연이어 승격하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후 일곱 시즌 동안 3부 리그 상위권을 차지했고, 93-94시즌에 승격해 두 시즌을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보냈다. 이후로도 승격과 강등을 반복했고, 03-04시즌 세군다 디비시온 2위로 라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헤타페는 04-05시즌부터 15-16시즌까지 12년 연속 라리가에 머무르며 중위권 팀으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06-07, 07-08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코파 델 레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깜짝 성과를 내기도 했다. 종종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는데, 특히 코파 델 레이 준우승 팀 자격으로 출전한 07-08 UEFA컵에서 8강에 진출하는 등 ‘도깨비 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라리가 최고 성적은 09-10시즌에 기록한 6위로, 로베르토 솔다도와 페드로 레온의 활약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2011년에는 ‘로열 에미레이츠 그룹’에 인수돼 ‘오일 머니 파워’를 얻는가 싶었지만, 후에 해당 그룹은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사로, 희대의 사기극임이 밝혀져 헤타페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 여파로 13-14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했지만, 시즌 막바지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헤타페는 15-16시즌 강등권에 근접한 상황에서 레알 베티스에 패배해 최종 순위 19위로 강등됐다. 강등과 동시에 많은 주전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6명만이 남은 상황에서 임대 영입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후안 에스나이데르 감독이 16-17시즌 중반 경질 당했다. 호세 보르달라스가 후임으로 지휘봉알 잡아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해 승격까지 이끌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헤타페는 SD 우에스카를 꺾고 플레이오프 결승에 올랐다. 여기서 정규리그 4위 테네리페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 시즌 승격팀 미리보기 4탄, 라리가 편’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71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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