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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10) 축구화의 등급별 차이점 ③ - 축구화의 아웃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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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Anti-Clog Traction. [사진=유투브 캡쳐]


축구화 등급별 차이점은 아웃솔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아웃솔은 신발 중에서 지면과 닿는 발바닥부분을 말한다. 아웃솔의 경우 선수용 제품은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초점은 둔다. 아웃솔 안쪽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재를 최소화하여 무게를 줄이고, 탄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반발력을 높인다. 반면 등급이 낮아질수록, 일반인들이 두루 신을 수 있게 퍼포먼스보다는 내구성에 중점을 둔다.

보통 축구화에는 아웃솔 안쪽에 발이 꺾이지 않도록 지지하기 위해 단단한 중창을 넣는데, 최상급 제품에는 이것을 아주 얇게 만들거나, 아웃솔 자체가 이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최상급 제품은 선수들의 발에 맞게 굴곡을 살려 발을 꽉 조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축구화 아웃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스터드다. 최상급 축구화에는 주로 SG(Soft Ground), FG(Firm Ground) 스터드를 적용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자를 선호한다. 이유는 구장의 특성 때문이다. 영국 등 유럽은 잔디가 습하기 때문에 바닥 깊이 박혀 잘 미끄러지지 않는 SG 스터드가 효과적인 것이다.

2000년대 이후부턴 SG와 FG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로 출시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나이키는 2016년 3월 생물학자를 동원해 진흙에서도 흙덩어리가 스터드에 달라붙지 않아 미끄럼방지에 도움이 되는 ‘Anti-Clog Traction’이란 기술이 적용된 아웃솔을 최상급 축구화에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인조잔디에서 열린 이후엔 인조잔디에 적합한 AG(Artificial Ground) 스터드를 적용한 최상급 축구화도 많이 나오는 추세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최상급 제품에 HG(Hard Ground) 스터드를 적용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천연잔디 구장보다 흙으로 된 운동장이 많기 때문이다. HG 스터드는 무게가 더 나가고, 가죽의 발가락 부분(Toe) 가죽에 덧댐이 붙는다. 흙 운동장에서는 갑피의 손상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조잔디 구장이 늘어남에 따라 AG스터드를 적용한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인용 축구화에는 HG 스터드가 주로 적용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흙 운동장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인조잔디의 보급과 함께 AG나 TF(Turf) 스터드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풋살화에는 주로 TF스터드가 적용되는데 일반 축구화와 달리 쿠션감을 주는 미드솔(Mid sole)이 있어 무릎에 부담을 덜 주고,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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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머큐리얼의 아웃솔. 왼쪽부터 HG, TF, AG, FG, SG(하이브리드) 스터드. [사진=나이키]


축구화에는 일반 신발과 달리 충격방지 역할을 하는 미드솔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있어도 아주 얇게 들어가서 그 역할은 미미하다. 발을 보호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특히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돌아가는 과회내(Over Pronation)/과회외(Over Supination)에 대한 보완도 부족하다. 그래서 축구선수들의 발을 보면 밸런스가 상당히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맞춤 인솔(깔창)을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시다스, 피츠인솔 등의 업체는 단지 편안함을 넘어 발을 지지하도록 인솔을 설계한다. 특히 3D 프린팅으로 제작되어 변형이 없고, 평발과 회내/회외에 대해 교정 및 개인맞춤제작이 가능한 피츠인솔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갈수록 많은 축구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다.

* 나이키 Anti-Clog Traction 유투브 영상


■ 스터드 용어설명

SG(Soft Ground) - 일명 ‘쇠뽕’.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습기가 많은 천연잔디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FG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로 출시된다.

FG(Firm Ground) - 선수들이 주로 착용하는 제품으로 천연잔디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HG(Hard Ground) - 국내에선 맨땅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해외에선 아주 마른 잔디에서 착용하기도 한다. 내구성이 좋다.

AG(Artificial Ground) - 인조잔디에서 주로 착용한다.

IN(Indoor) - 실내 풋살화용으로 주로 착용한다.

TF(Turf) - 운동화처럼 중창이 있고(안쪽에 얇게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고무소재의 ‘잔뽕’으로 만들어졌다. 흙바닥이나 인조잔디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풋살화용이나 연습으로 사용된다.

MD(Multi Ground) - 미즈노에서 만든 단어로 모든 환경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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