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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 vs 한국여자오픈 테마 관전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이번 주 한국과 미국 골프계에서는 메이저 빅 매치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35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내셔널 타이틀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 올해로 31회째 개최된다.

미국에서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최대 메이저인 US오픈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북서쪽의 에린힐스 골프클럽(파72 7693야드)에서 117회째 개최된다. 물론, 남녀 대회라는 성별의 차이가 있고, 한국과 미국 대회라는 지역 차이가 있지만 이 둘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관전하는 건 색다른 경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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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이 4년째 열리는 베어즈베스트청라. [사진=KLPGA]


* 개최 코스: 언더파 허용하지 않는 전장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대체로 언더파 우승자를 허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국여자오픈은 지난 2년 동안 우승자조차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2015년 챔피언 박성현(24)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고, 지난해 안시현(33)은 이븐파 288타로 우승했다. 2014년 김효주(22)가 3언더파 285타로 우승했을 때도 언더파 스코어는 준우승자 배선우(23)를 포함해 딱 두 명이었다.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청라는 대회 개최에 맞춰 그린 경도와 빠르기를 높이고 러프를 기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그린 스피드는 대회 기간에 매일 더 단단해지고 빨라진다. 올해의 경우 지난 3년간 주최하던 코스에서 전장이 더 늘어났다. 후반의 오스트랄아시아 코스는 같지만 전반에는 유럽에서 미국 코스로 바뀌었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던 코스다. 길고 두꺼운 러프도 여전히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45㎜ 길이의 러프는 매일 자라도록 놔둬 최종 라운드 때는 80㎜까지 자랄 전망이다.

US오픈 역시 좀처럼 두자리 언더파가 드물다. 지난해 오크몬트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은 4언더파로 우승했다. 짐 퓨릭 등 1언더파를 기록한 3명이 공동 2위를 했다. 2015년 조던 스피스가 채임버스베이에서 우승할 때도 5언더파였고, 언더파 이내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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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US오픈을 치르는 에린 힐스.


올해 대회장인 에린힐스는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최장 코스다. ‘블랙 티’에서 7800야드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던 1992년 이후 25년 만에 ‘파72’로 세팅된다. 파70이나 파71로 세팅해온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파72로 했다는 건 코스가 어렵다는 의미다. 엄청나게 긴 홀들은 대신 페어웨이가 제법 넓은 게 위안거리다.

하지만 선수들은 거리에 대한 부담이 크다. 파5홀 4개가 모두 600야드가 넘고, 18번 홀은 663야드로 가장 길다(경우에 따라 675야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파4홀 역시 500야드 이상이 2개, 400야드 후반이 4개나 된다. 파5인 7, 14, 1번 홀이 핸디캡 1∼3번이다. 나상욱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난 러프에 볼을 던진 후 빼내지 못한 영상을 올리면서 혀를 내둘렀다.

러프 뿐만 아니다. 138개에 달하는 벙커는 평평한 바닥이 없다. 모래들의 경사가 심하고, 턱이 높고, 벙커 턱에 페스큐가 무성하다. 솥뚜껑처럼 생긴 그린이 많아 정교하게 핀 근처에 세우지 않으면 굴러서 벙커와 러프로 향한다. 벙커에 빠지면 일단 탈출에만 신경써야 하니 타수를 잃을 건 예측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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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장 5개홀만에 이겨서 시즌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지현. [사진=KLPGA]


* 유망 선수: 1인자 등극의 무대
대체적으로 한국여자오픈은 그해의 대세 선수를 결정하곤 했다. 올 시즌에 벌써 2승을 올린 두 선수 김해림(28)과 김지현(26)이 주목된다. 김해림은 지난해 첫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까지 우승한 데 이어 올해 각 분야 선두에 올라 있다. 현재 상금랭킹 1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3위다. 지난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에서 2승째를 차지한 뒤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김지현은 지난 4월 KG이데일리레이디스에서 125개 대회만에 첫승을 한 이래 지난주 S오일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3위, 대상포인트 3위다. 이정은6(21)의 기세도 대단하다. 올해 3번째 대회인 롯데렌터카오픈에서 우승한 뒤 2위 2번을 포함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만 8번 들었다.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 1위, 상금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이달 초 LPGA에서 복귀한 장하나(25)는 LPGA투어 5승의 경력을 지니고 있어 잠재적 우승후보다. 지난해 KLPGA 대상 고진영(22)도 최근 상승 무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결(21), 겁 없는 루키 박민지(19·NH투자증권)도 주목되는 다크호스다.

첫날 주목되는 조편성이 있다. 디펜딩챔피언 안시현?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브리타니 랭(미국),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장하나까지 내셔널타이틀리스트들이 한 조를 이루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자영2-박결?안신애는 수많은 남성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미녀 골프조’ 로, 2017년 상금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김해림?박민지?이정은6가 한 조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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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한 더스틴 존슨의 2연패가 올해 US오픈의 최대 관심사다.


US오픈은 투어의 최장타자 더스틴 존슨의 2연패가 최대 관심사다. 올 시즌에 이미 3승을 쓸어담았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2야드로 최장타에 평균적인 선수들에 비해 라운드당 2타 정도 앞선다. 세계랭킹도 17주 연속 1위다. 역대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28년 전 1988~89년의 커티스 스트레인지까지 6명뿐이다. 메이저 14승의 우즈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존슨의 2연패를 막는 선수는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5위 조던 스피스(미국) 정도다. 매킬로이는 지난 2011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고, 스피스는 2015년에 존슨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밖에 시즌 초반 돋보인 저스틴 토마스(미국), 존 람(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다크호스다.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 헨릭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의 유럽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 선수들은 안병훈(26)이 4번째 출전이고, 김시우(22), 왕정훈(22), 김민휘(24)는 첫번째로 출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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