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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를 키운 뉴질랜드 골프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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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IOG의 체계있는 교습 시스템으로 세계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6살에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에 올라 무려 85주간 세계 최정상을 지켰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정상에 올려놓은 건 지금의 코치가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어린 시절 꼬마를 가르쳤던 코치와 아카데미였다.

최근 뉴질랜드의 크레이그 딕슨(Craig Dixon) 인스티튜트오브골프(Institute of Golf) 대표가 방한했다. 뉴질랜드 관광청의 라이언 브란버그(Ryan Brandeburg) 디렉터와 함께 오는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케이슨뉴질랜드여자오픈을 위한 사전 이벤트를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열흘간 출장을 왔단다. 지난 주말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 오는 18일까지 중국에서 아마추어 선발전을 열어 10월 대회의 사전 이벤트에 초청할 계획이다.

딕슨 IOG대표는 지난주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를 배출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다. “리디아는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다. 리디아는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골퍼이며, 인품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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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찾은 뉴질랜드 관광청의 라이언 디렉터와 딕슨 IOG 대표.


여섯 살부터 리디아 고를 보고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 가이 윌슨(Guy Wilson)은 IOG 헤드코치다. “코치인 윌슨과 함께 리디아가 열두 살 때 아주 특별한 재목이라는 걸 알아봤다. 리디아의 부모는 여섯 살 때 윌슨을 찾아왔고, 그는 리디아가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지도했다. 열두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는 스윙을 미세하게 조정할 때 나도 대표 코치인 윌슨을 도와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딕슨 대표는 IOG의 남다른 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좋은(Good) 선수를 위대하게(Great)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아카데미는 스윙을 가르치고, 레슨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장기적인 개발 계획을 통해 주니어 선수들이 목표에 도달하는 분명한 경로를 제시한다. 일단 계획이 수립되면 주니어 자신은 물론 부모나 관계 당사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계획을 실행한다.”

그는 IOG가 리디아 고에게 지원한 노력과 그에 따른 결과는 자신들의 방향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윌슨은 리디아가 탄탄한 기본과 뛰어난 숏게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동시에 리디아가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디아가 열두 살이 된 후에 우리는 기술을 보강한 레슨으로 그녀가 더 강한 체력을 통해 동작을 익힐 수 있게 해줄 단계로 넘어갔다. 그리고 물리치료와 체력 단련, 멘탈 레슨 등을 정기적인 주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리디아와 함께 한 시간은 만족스럽다. 리디아는 열의가 대단했고 가족의 지원도 놀라웠다. 그녀를 지도하고 세계 넘버원에 오른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는 매우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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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G를 이끄는 양대축인 가이 윌슨 코치(왼쪽)와 크레이그 딕슨 대표.


그는 최근에 한 달간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비슷한 성과를 봤다고 말했다. 평균 85타를 치던 학생이 한달만에 평균 70.5타로 무려 15타 이상의 실력 향상을 보인 것이다. 주니어 프로그램은 이를 단지 골프에만 한정하고 있지는 않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학교의 골프 장학생제도와도 연계시키고 있다. 현재 한국 KLPGA출신의 이진희 프로가 코칭 스탭으로 일하고 있어 언어적인 문제도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한 달 비용은 1200뉴질랜드 달러(98만원)에서 시작한다.

방향이 의미 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까지 갖춘 IOG에 뉴질랜드는 국가 차원에서 골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오클랜드관광경제개발청(ATEED), 뉴질랜드 교육부, 뉴질랜드 관광청 등이 골프를 교육과 관광으로 확대시켰다. 라이언 관광청 이사가 설명을 보탠다. “교육과 관광, 행사와 경제개발 등을 추진하는 정부 기관에서 IOG의 프로그램을 적극 후원한다. 주니어가 들어오면 교육 프로그램을 알선하고, 어른들이 여름, 겨울 캠프로 체험을 오면 관광과도 연계한다.”

좋은 아카데미가 있고, 정부까지 연계하고 있는 IOG 프로그램은 중국과 한국에서 이미 좋은 반응이 일었다.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그곳 주니어 골퍼들을 상대로 무료 실력 평가 행사를 했다. 도시별로 한 명씩 선정해 30일간의 집중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레슨을 받게 하는 한편 영어를 배우고 현지의 라이프스타일도 경험할 수 있는 뉴질랜드 골프 장학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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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G는 일반 아마추어 캠프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모든 교육이 필드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의 연동으로 진행된다.


리디아 고는 자신을 세계 최고로 만든 이 아카데미를 위해 이렇게 말했다. “IOG의 안내와 후원, 도움 덕에 내가 오늘날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다.” 중국의 아마추어 1위 한유팅의 말이다. “5년간 IOG에 있으면서 세계적인 골프 수준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

하버드대학 골프팀에 진학한 리카 구오는 “기술적인 골프 레슨 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후원이 나의 레벨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투어 프로 마이클 헨드리는 IOG를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카데미, 나의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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