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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10) 축구화 등급별 차이점 ① - 축구화의 등급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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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네메시스 17+ 360 Agility, 17.1, 17.2, 17.3, 17.4. 등급별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사진=아디다스]


축구화 매장에 가면 같은 디자인의 축구화라고 해도 어떤 것은 30만 원을 훌쩍 넘고, 어떤 것은 10만 원도 안 되는 것이 있다. 또 어떤 것은 끈이 없고, 어떤 것은 끈이 있다. 아무리 봐도 디자인은 같은데 말이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보통 축구화는 선수용부터 일반인용까지 세분화해 3~5가지 종류로 나눠 출시된다. 겉으로는 같은 디자인이지만 가격을 보면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최고의 기술과 소재를 적용한 선수용 제품은 20~30만 원대, 보다 저렴한 소재를 적용한 보급형 제품은 10만 원대 이하로 가격대를 형성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뉴발란스의 경우 선수용 축구화를 10만 원 중후반대로 출시한다.

가격뿐 아니라 이름도 구분하여 출시하는데 브랜드별로 등급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방법이 다양하다. 먼저 아디다스는 번호로 등급을 구분하고, 최상급에는 ‘+’를 붙인다. 최근 출시된 아디다스 네메시스 축구화의 경우, 최상급인 ‘네메시스 17+ 360 Agility’부터, ‘네메시스 17.1’, ‘17.2’, ‘17.3’, ‘17.4’까지 총 다섯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이 중 ‘17+ 360 Agility’와 ‘17.1’은 선수들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17.2부터는 아마추어, 일반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네메시스 17+ 360 Agility’에는 끈 없이도 발을 완벽하게 감싸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아디다스 축구화의 주력 제품인 ‘엑스’와 ‘에이스’에도 최상급 제품에는 ‘엑스 17+ Purespeed’, ‘에이스 17+ Purecontrol’이라는 이름을 붙여 차별화했다.

푸마 역시 번호로 구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상급에는 PRO나 SL(Super Light)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차례로 숫자를 매긴다. 푸마 축구화 ‘에보스피드’의 최근 출시된 제품을 보면, ‘에보스피드 17 SL’, ‘17.2’, ‘17.4’, ‘17.5’. 총 네 가지 등급으로 나눴다. 선수용 제품에는 Super Light(초경량)을 뜻하는 ‘SL’을 붙였다. 푸마의 다른 시리즈인 ‘에보터치’에도 최상급 제품에는 ‘에보터치 PRO’라는 이름을 붙이고 차례로, 에보터치 1, 2, 3을 붙여 등급을 구분했다.

이렇게 이름 뒤에 숫자를 매기는 표기법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낮은 등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나이키는 등급별로 각자의 이름을 붙여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나이키 축구화의 주력모델인 ‘머큐리얼’ 시리즈 안에서도 다섯 가지 이름이 있다. 선수용으로 제작된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머큐리얼 베이퍼’, 그리고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머큐리얼 벨로체’, ‘머큐리얼 빅토리’, ‘머큐리얼 볼텍스’. 이러한 표기법은 ‘등급을 매겼다’기보다는 각 제품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졌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각각 가격대에 맞는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명칭이 상당히 헷갈린다는 것이 단점이다. 다음 주에는 등급별로 소재와 기술의 차이점을 짚어볼 예정이다.

■ 축구화 브랜드별 등급

[아디다스]
- 네메시스 17+ 360 Agility > 네메시스 17.1 > 네메시스 17.2 > 네메시스 17.3 > 네메시스 17.4
- 코파 17.1 > 코파 17.2 > 코파 17.3 > 코파 17.4
- 에이스 17+ Purecontrol > 에이스 17.1 > 에이스 17.2 > 에이스 17.3 > 에이스 17.4
- 엑스 17+ Purespeed > 엑스 17.1 > 엑스 17.2 > 엑스 17.3 > 엑스 17.4

[푸마]
- 에보스피드 17 SL > 에보스피드 17.2 > 에보스피드 17.4 > 에보스피드 17.5
- 에보파워 비고르 1 3D > 비고르 1 > 비고르 2 > 비고르 3 > 비고르 4
- 에보터치 프로 > 에보터치 1 > 에보터치 2 > 에보터치 3

[나이키]
- 머큐리얼 슈퍼플라이5 > 베이퍼11 > 벨로체3 > 빅토리4 > 볼텍스3
- 하이퍼베놈 팬텀3 DF > 팬텀3 > 파탈3 DF > 펠론3 > 페이드3
- 마지스타 오브라2 > 오퍼스2 > 오든2 > 온다2 > 올라2
- 티엠포 레전드6 > 레거시2 > 미스틱5 > 제니오2 레더 > 리오3

* 굵은 글씨는 선수용 제품.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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