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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16강 탈락 한국, 묵묵해서 더 빛났던 송범근의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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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경기에서 17개의 선방을 기록한 한국의 골키퍼 송범근. [사진=FIFA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소년들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이 속한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뒤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하 U-20 월드컵) 16강에서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개최국으로서 품었던 우승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U-20 대표팀은 축구팬들도, 선수들 자신도 염원하던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조영욱(18 고려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수년간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었던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백승호(20 바르셀로나B)도 있다.

반면 수비진은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패인으로 지목돼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4경기 동안 묵묵히 제 몫을 해냈지만 공격수들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풀타임으로 골문을 지킨 송범근(19 고려대)의 활약은 끝까지 박수 받아 마땅했다.

2015년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친선대회를 준비하며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송범근은 18세 이하 대표로 출전한 2015 수원 JS컵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5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고려대 새내기가 된 이듬해 2016 수원 JS컵에서도 전 경기(3경기)에 출장해 단 1골만 내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대학무대 데뷔 시즌에 고려대의 U리그 왕중왕전 우승도 이끌었다. 송범근은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감독 교체 속에서도 주전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넘버원’은 송범근이었다.

개막전은 대성공이었다. 기니를 상대로 3골을 뽑아냈고, 무실점을 기록해 3-0 완승을 거뒀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간 탓에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몇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도 2-1로 이겼다. 무려 7번의 선방을 기록했고, 위협적인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14개의 슈팅 중 6개를 막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는 0-1로 졌지만 여러 번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포르투갈 전에서는 3골을 내주는 사이 6번의 선방을 기록했다.

송범근은 스리백을 가동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전에서 더욱 빛났다. 공격적인 상대를 맞아 더욱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진이 흔들릴 때마다 뒷문을 단단하게 지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빌드업의 시작점도 송범근이었다. 두 경기를 통틀어 선방 13개를 기록하면서 전체 최다 선방 부문 공동 1위(17개)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8강 진출은 실패했고 최종 2승 2패에 그쳤다. 결과는 다소 허무했지만 한국 축구는 어린 선수들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특히 골키퍼 유망주의 탄생을 지켜봤다. 쟁쟁한 유럽 선수들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던 송범근은 향후 ‘한국축구의 수문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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