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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달고 썼던 넥센의 한 주, ‘순위 경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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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맛 아닙니까.' 온 몸에 전율 흐르게 했던 택근V의 굿바이 그랜드슬램.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지난 한 주 동안 넥센은 단맛과 쓴맛을 제대로 맛봤다. 18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이택근이 ‘대타 끝내기 그랜드슬램’(KBO 역대 2호. 1호는 2001년 6월 23일 두산-SK 전에서 나온 두산 송원국)을 작렬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으나,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kt위즈에 4-13으로 대패하며 상승세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한화, kt에 나란히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넥센(22승20패1무)은 지난 15일 공동 5위였던 순위를 단독 5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5연패-5연승-6연패 롤러코스터를 탄 넥센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순위가 9위로 곤두박질쳤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상위권 싸움에 뛰어들 채비를 끝냈다. 1위 KIA타이거즈(28승16패)와는 5경기 차, 4위 두산(22승19패1무)과 불과 0.5경기차로 가을야구 마지노선까지 올랐다.

넥센은 지난 한 주 ‘보존’해야 할 장점과 ‘보완’해야 할 단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우선 토종 선발 4인, 이른바 ‘위정척4’로 불리는 신재영-조상우-한현희-최원태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선발 마운드에서 꾸준히 6~7이닝씩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37)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지만 공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시즌 초반 넥센이 고전한 데에는 무엇보다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11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션 오설리반은 1군 2경기에서 단 8이닝(2패 평균자책점 15.75)만 소화하고 짐을 쌌다. 선발후보였던 양훈, 금민철, 박주현 등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선발진의 불안은 불펜에까지 부담감을 안겼고, 타선까지 침체에 빠지면서 연패가 잦았다.

4월 후반을 기점으로 넥센 투수진은 안정을 찾았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을 맞는 한현희, 조상우가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했고, 최원태(58⅔이닝)와 신재영(53⅓이닝)은 평균 6이닝 이상을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프로 2년차 최원태(20)는 빠른 볼 비중이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양한 구종을 섞어 상대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피칭을 하고 있다. 땅볼타구 처리 비율을 높인 덕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21일 kt 전 2⅔이닝 9실점은 옥에 티, 매 경기 뛰어날 수는 없다).

타석에서는 김하성이 빛났다. 지난 주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한동안 상위 타순과 하위 타순을 오갔던 그는 최근 5번에 배치돼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젊은 캡틴 서건창(27)은 최다안타 1위(62개) 질주와 함께 1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잇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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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에 나가있는 주자를 견제하는 브리검. 첫 등판은 무난했다. 24일 NC 전 등판이 그에겐 중요하다.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보완해야할 점은 불안한 뒷문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세현(13경기 8세이브 2블론 평균자책점 5.02)은 부진과 부상이 겹쳐 2군으로 내려갔다. 필승조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이보근이 마무리 자리를 물려받아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1세이브 1블론). 김세현이 복귀하는 6월초까지는 어떻게든 이보근이 클로저 역할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브리검은 5이닝 무실점으로 훌륭한 피칭을 했다.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른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첫 경기만 봤을 때 구위가 위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볼이 높았음에도 땅볼 유도가 잘됐는데, 생소함에서 오는 타자들의 타이밍 미스일 수 있다. 한두 경기 더 봐야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브리검은 24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넥센은 선발진의 짜임새, 그리고 주축타자의 활약으로 5월 승률(9승7패1무 56.3%) 3위를 기록 중이다. 23일부터 천적 NC, 최하위 삼성과 연이어 홈에서 만나는 만큼 4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세를 꾀한 넥센이 이번 한 주는 어떤 맛을 느끼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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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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