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차지훈 기자] 유희관은 여전히 꾸준했다. 유희관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는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를 꺾었다.

두산은 20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1승 1무 19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날 경기는 ‘신 좌완 트로이카’ 유희관과 양현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싱겁게 초반에 갈렸다. 양현종은 2회부터 2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4회와 5회 모두 2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양현종은 4.2이닝 동안 12피안타 1볼넷 6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며, 직전 경기까지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맞은 안타를 허용한 것이 패착이었다.

반면 유희관은 이날 경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장타는 이범호에게 맞은 2루타가 전부일 정도로 KIA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연속 안타도 8회에 처음으로 허용하는 등 특별한 위기 상황은 없었다.

1회를 8개의 공으로 마친 유희관은 2회에 이범호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김주형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2회를 마쳤다.

이후 유희관은 3, 4, 5회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갔다.

유희관은 8회 첫 위기를 맞았다. 기아의 로저 버나디나와 김선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사 1, 2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안치홍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유희관은 9회에도 등판하며 개인 통산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꾸준한 활약에도 낮은 구속 때문에 매 경기마다 기량을 의심받았다. 이날도 많은 이들은 양현종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안정적이었다. 최근 3년간 국내 선발 최다승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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