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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무리뉴 후 감독교체만 9번’ 인터밀란, 대대적인 투자에도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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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6개월 만에 경질된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사진=인터밀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지난 10일 인터밀란의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당했다.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9연승을 달리면서 팀에 희망을 안겼지만, 경질 전 7경기에서 2무 5패를 기록하면서 8위까지 추락했다. 8위로 추락하면서 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이 어려워졌고, 구단은 결국 경질을 선택했다.

이로써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만 2번째 감독을 교체했다. 최근 많은 감독이 인터밀란을 거쳐 갔지만 그 누구도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의 쑤닝 그룹이 인터밀란을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인터밀란의 암흑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구단의 인내심 부족과 끊임없는 감독 경질

주제 무리뉴(현 맨체스터UTD 감독)의 시대 이후 인터밀란은 피올리까지 총 9명(라파엘 베니테즈, 레오나르도,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안드레아 스트라마키오니, 왈테르 마차리, 로베르토 만치니, 프랑크 데 부어)의 감독을 떠나보냈다. 무리뉴 시대의 영광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구단은 성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금세 감독을 바꿨다.

결론적으로 인터밀란의 선택이 틀렸다는 점은 경질된 감독들이 스스로 증명했다. 베니테즈는 이후 세리에A로 돌아와 나폴리의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으며,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해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가스페리니 감독 역시 이번 시즌 아탈란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인터밀란은 뒤늦은 후회 속에 만치니 감독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만치니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두 시즌 가까이 팀을 이끈 끝에 결국 팀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서서히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던 만치니 감독이 스스로 팀을 떠난 이유는 새로운 구단주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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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거액에 영입된 주앙 마리우. [사진=인터밀란 페이스북]


쑤닝 그룹의 대대적인 투자와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지난해 여름 인터밀란을 매각한 이후 클럽의 경영진이 아시아 자본(쑤닝 그룹)으로 바뀌었다. 쑤닝 그룹은 곧바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시즌 전 이적시장에서 주앙 마리우를 4,500만 유로(약 567억 원)에 영입했고,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2,500만 유로(약 314억 원)에 데려왔다.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구단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비싸게 영입하는 데만 열을 올렸고, 정작 감독이 원했던 선수는 외면했다. 이 과정에서 만치니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되었고, 간신히 올려놨던 순위도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감독의 전술과 어긋나는 무조건적인 투자는 당연히 성적부진으로 이어졌고, 구단은 참지 못하고 2명의 감독을 연달아 경질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같은 명장이 인터밀란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단의 근본적인 운영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터밀란의 암흑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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