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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스텝 바이 스텝', 1위로 향하는 NC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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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이라 놀리지 말아요.' 캡틴 박석민의 엄지 키스 세리머니. [사진=NC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4월 마지막 주 가장 핫한 팀은 NC다이노스였다. 지칠 줄 모르는 기세로 5승1패를 거둬 선두 KIA타이거즈를 반게임차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시즌 개막 후 롯데자이언츠,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에 잇달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으나 지난 4월 18일 롯데 전 승리(8-3)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승1무1패, 단독 2위로 4월을 마쳤다.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두산과 대결에서 1~4차전 통틀어 2득점에 머물렀다. 두산의 미친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유희관-장원준)에 막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다. 아쉬움을 삼킬 틈이 없었다. 3년간 정들었던 붙박이 4번타자 에릭 테임즈를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로 떠나보냈고, 지난해 12승을 선물했던 재크 스튜어트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 둘의 역할을 대신할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29), 투수 제프 맨쉽(32)을 영입했지만 낯선 리그에 적응이 우선시되어야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에게 붙었던 의문부호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맨쉽은 롯데-SK-LG-롯데-kt-KIA와 경기에 차례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개막 이후 선발 6연승은 KBO리그 신기록이다. 180만 달러 거액을 주고 영입한 보람이 한 달 만에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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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NC!' 맨쉽의 수줍은 고백. [사진=NC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맨쉽은 지난주 2차례 등판해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4월 30일 KIA 전에서는 투구수 77개로 6회까지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압권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다득점을 밥 먹듯 하는 KIA 타선이 손을 쓸 수 없었다.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대부분의 슬라이더가 횡으로 휘어지는 것과 달리 맨쉽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익숙지 않은 볼이기 때문에 타자들로서는 배트에 쉽게 맞출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맨쉽과 더불어 최금강(26일 kt전 7이닝 1실점), 구창모(27일 kt전 6⅔이닝 무실점)도 선발진으로 할 일을 다 했다. 그 덕에 NC 마운드는 4월 마지막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4회)·피안타율(.178)·피출루율(.240)·피장타율(.262) 최소 1위, 평균실점(3.50)·평균자책점(2.89) 최소 2위 등 각종 투구기록 지표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타석에서는 스크럭스가 주중 3연전, 이종욱과 박석민이 주말 3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스크럭스는 주중 kt와 3연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시리즈 스윕 선봉장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 115타석에 들어서 타율 .304, OPS(출루율+장타율) 1.076, 9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18개로 손아섭(롯데 19개)에 이어 2위. 테임즈가 남기고 간 여운을 열심히 지웠다.

'구' 캡틴 이종욱(36)과 '현' 캡틴 박석민(31)은 1위 KIA 전 위닝시리즈를 진두지휘했다. 이종욱은 4월 29일 5-5로 맞선 연장 12회초 상대 투수 한승혁의 시속 150km짜리 속구를 잡아당겨 우월 3점홈런을 작렬했다. 올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이종욱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팀이 제일 필요로 할 때 터뜨렸다. 박석민은 이튿날 펼쳐진 경기에서 멀티홈런 포함 4안타 6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여전히 1할대(.193) 타율이지만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너무나 조용히 2위 자리에 사뿐히 오른 NC. 새로운 달 5월 첫 주 LG(잠실 3연전), 삼성(마산 3연전)과 차례로 맞붙는다. 단독 선두 자리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NC는 5월 초 손시헌, 박민우 등위 복귀로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성공적인 4월을 보낸 공룡군단이 리그 수위를 정조준한다. 마산이 들썩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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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현재 KBO리그 순위.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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