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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복식 스페셜리스트’ 34세 이정우, 최원진과 함께 슬로베니아 오픈 복식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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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슬로베니아 오픈 남자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이정우(왼쪽)-최원진 조. [사진=더핑퐁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이쯤이면 ‘돌아온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1984년생이니 우리나이로 34세다. 이정우가 주세혁, 유승민, 오상은 등과 함께 탁구유망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왼손 펜홀더 정형으로 강력한 드라이브가 주무기였다. 단식도 잘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주로 복식전문가로 통했다. 월드투어 개인복식에서만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개인 세계랭킹도 20~3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한창 성적을 내야할 시기에 소속팀 내홍으로 마음고생을 하느라 바빴다.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이정우는 지난해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보람할렐루아야탁구단이 창단하면서 플레잉코치로 다시 라켓을 굳게 잡았다.

이정우가 30일(한국시간) 밤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ITTF 월드투어 챌린지대회인 슬로베니아 오픈에서 남자 개인복식에서 소속팀 후배 최원진(28)과 짝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헝가리의 에체키 난도르-주디 아담 조를 게임스코어 3-0(11-4, 11-8, 11-7)으로 일축한 것이다.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이정우의 파워 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운영에, 후배 최원진도 안정된 플레이로 뒤를 받치는 등 호흡이 일품이었다.

둘은 전날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룬크비스트 옌스-페르손 욘 조(스웨덴)를 3-1(11-5, 7-11, 14-12, 11-9)로 꺾은 데 이어 또 한번 기염을 토한 것이다. 세계랭킹이 없어 예선부터 뛴 이정우-최원진 조는 유럽의 강호들과 인도의 복병을 상대로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이정우 개인적으로는 2014년 6월 코리아오픈이 마지막 월드투어 출전이었니 2년 10개월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국 탁구도 ITTF 국제오픈대회 남자복식에서 연속우승을 달성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은(삼성생명)-장우진(미래에셋대우) 조가 우승한 데 이어 거푸 남자복식을 석권한 것이다. 월드투어는 국가대표 상비군이 출전하는 플래티넘, 레귤러 대회와 누구나 출전이 가능한 챌린지대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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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단한 보람할렐루야탁구단. 오광헌 감독(가운데)의 왼쪽으로 최원진, 이정우.


이정우-최원진은 농심 소속이었던 2013년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숨은 복식강호였다. 소속팀이 해체되면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는데, 신생팀 보람할렐루야 창단과 함께 다시 뭉치게 됐다. 특히 베테랑 이정우는 플레잉코치를 맡아 신흥명문팀 조련에 힘쓰고 있다.

오광헌 감독은 “인터넷 중계로 경기를 봤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창단 후 이정우 코치가 본인의 훈련은 물론이고, 후배들의 이것저것을 챙기는 등 고생이 많았다. 덕분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정우 코치와 보람할렐루야탁구단을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자복식 외에 나머지 종목에서는 여자단식의 이은혜(대한항공)와 박주현(렛츠런파크)이 8강에 올랐고, ‘탁구신동’ 신유빈(청명중1)은 21세 이하 여자단식에 8강에 올라 코리아오픈 8강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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