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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홍익대,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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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조직력으로 올 시즌 전관왕을 꿈꾸고 있는 홍익대의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대학배구는 ‘인하시대’라는 말이 떠돌아다닐 정도로 인하대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해남대회, 남해대회, 리그, 전국체전 모두 정상에 오르며 전관왕의 대업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리그 3연패와 1차대회 및 전국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최강자의 위용을 확인했다. 웬만하면 지지 않는 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인하대보다 더 눈에 띄는 팀이 있다. 바로 ‘멤버십 배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건 박종찬 감독의 홍익대다. 다른 팀이 주축선수들의 프로입단으로 전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홍익대의 부상은 유독 눈에 띈다. 팀당 3경기씩 마친 20일 현재 홍익대는 강호 인하대를 3-1로 격파하는 등 3연승으로 2위에 올라 있다.

리더십이 아닌 멤버십 배구

홍익대 박종찬 감독은 2014년 초 인터뷰에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세계 배구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지도자들은 시대에 맞게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이제 멤버십 배구를 추구할 것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과거에는 감독이 주가 돼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지시를 내리고 그것을 수행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선수들이 경기 중 펼쳐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코트 위에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훈련이 철저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과도기가 필요한 만큼 홍익대의 멤버십 배구는 처음엔 부진을 겪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서서히 빛을 발휘하더니 이제 명실상부 대학최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초반만 해도 기복이 심했지만, 그해 마지막대회인 추계대회에서 우승했고, 2015~2016년은 인하대에 이어 확실한 2인자로 등극했다. 그리고 이제는 ‘홍익대 시대’를 선포하려는 순간이다.

조직력 배구의 끝을 보여주다

성적이 좋으면 ‘강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문팀’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명문팀’이 되기 위해서는 주요선수들이 각자의 몫을 제대로 해내고, 나름의 철학이 있는 팀이어야 한다. 올 시즌 홍익대가 바로 그런 팀이다. 현재 대학배구리그에서 세트 부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김형진을 주축으로, 득점 5위에 올라있는 주포 한성정,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7위에 랭크된 정성규(이상 레프트)가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한다. 다른 선수들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제 몫을 한다. 디그 후 2단 연결을 득점으로 성공시키는 과정과, 한 선수의 실수를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보완하는 모습은 ‘대학배구 최고의 조직력’으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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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는 리그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2017 전관왕 꿈

‘코트의 사령관’ 김형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의 목표는 전관왕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트득실에서 뒤져 같은 3연승의 경기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대가 다소 약체팀을 상대한 반면 홍익대는 인하대 등 주로 강호를 상대했다. 따라서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당연히 김형진의 전관왕 포부가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백업 자원이 다른 팀들보다 부족한 만큼 시즌 종료될 때까지 주전들이 철저한 몸관리를 하는 것이 변수일 뿐이다.

특정선수에 대한 ‘몰빵배구’가 아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는 수준 높은 배구를 선보이는 홍익대. 그들이 오는 9월까지 격주에 한 경기씩 펼쳐지는 대학리그에서, 그리고 여름방학 때 열리는 1, 2차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대학배구의 최대 관심가 등장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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