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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개막 3연전을 통해 본 ‘성급한 시즌 전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음원차트 재진입과 함께 프로야구도 막이 올랐다. 총 720경기나 되는 대장정. WBC 참사와 메리트 논란 등의 악재로 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개막전에 6만 7,28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4명의 새로운 사령탑, FA 100억 원, 비디오 판독, 스크라이크 존 확대 등 유독 많은 변화가 생긴 이번 시즌.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주요팀의 컬러가 개막 3연전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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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2번 동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에반스. [사진=두산베어스 페이스북]


■ 두산베어스 (vs 한화 - 2승 1패)

연장 혈투 끝에 역전 끝내기로 개막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개막전 선발인 니퍼트는 역시 에이스였다. 2차전에서 필승조 패배가 뼈아프지만 3차전에서 에반스가 동점 홈런만 두 번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처럼 KBO에서 두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9개 구단 목표가 ‘타도 두산’인 것을 볼 때 두산 왕조가 올해도 여전할 것이다.

■ 한화이글스 (vs 두산 - 1승 2패)

불안한 수비로 무너졌다. 실책이 문제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이라는 큰 대어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으나 눈앞에서 놓쳤다. 개막전서 비야누에바는 두산 타선을 1안타로 묶었지만 비자책과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3차전 8회말 3점차 리드를 로사리오 송구 실책을 빌미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민병헌 끝내기안타로 패배. 송은범 호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순위 도약을 위해선 수비 보완이 필수로 이뤄줘야 한다.

■ NC다이노스 (vs 롯데 - 1승 2패)

스타트가 아쉽다. 개막전은 승리했지만 2, 3차전은 연달아 패배했다. 흔들린 마운드가 원인이었다. 이재학(2⅓이닝 3실점)과 구창모(4이닝 5실점)가 부진해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제프 멘쉽은 김경문 감독 기대에 부응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손시헌만 공수에서 활약을 해줬을 뿐, 그 이상은 없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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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복귀와 함께 타선 강화된 롯데. [사진=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 롯데자이언츠 (vs NC-2승 1패)

돌아온 이대호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NC를 상대로 71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차전에서 NC 전 연패를 끊어낸 후 3차전까지 승리로 가져갔다. 이대호와 함께 타선이 폭발했다. 이대호는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최준석과 강민호로 구성된 라인업도 NC 투수진을 괴롭혔다. 선발진도 든든했다. 김원중은 2차전에서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박진형도 3차전에서 호투했다. 타격 보강으로 5강 진입이 기대되는 롯데다.

■ KIA타이거즈 (vs 삼성 -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지만 불안하다. 세 번째 경기이지만 마운드 약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2차전에서도 다 잡은 경기를 9회말에서 7점이나 허용하면서 찜찜함을 남겼다. 외인 선발진(헥터 노에시, 팻딘)은 제 몫을 다했지만 김윤동이 3인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불펜진도 문제가 컸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가을야구는 없을 것이다.

■ 삼성라이온즈 (vs KIA - 1승 2패)

삼성이 KIA와의 3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전원 득점과 안타를 기록하며 대승을 챙긴 것. 2차전 9회말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연장승부에 간 기대감을 3차전에서 보여줬다. 화끈한 방망이를 보여주며 16점을 뽑아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3타수 2안타(1홈런)으로 김한수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지만 타선 파워가 이어진다면 반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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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맹활약한 이형종, 넥센전 스윕의 주인공이다. [사진=LG트윈스 홈페이지]


■ LG트윈스 (vs 넥센 - 3승)

17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이다. 양상문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1, 2차전에서는 이형종, 3차전은 서상우, 윤지웅이 그 주인공. 이형종은 개막전에서 벤헤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차전엔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상문 감독은 “홈런 나오기 전 이형종의 홈보살이 결정적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공수 맹활약으로 2연승을 보탰다. 마지막 경기는 서상우가 보답했다. 2회초 신재영의 직구를 오른쪽 담장으로 넘기며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윤지웅도 2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투수진을 보유한 LG. 우승권을 노려볼 만하다.

■ 넥센히어로즈 (vs LG - 3패)

장정석 감독이 3연패로 데뷔전 쓴 맛을 봤다. 오설리반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회부터 3실점을 하며 무너진 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5이닝 동안 7실점을 기록했다. 위안거리는 한현희가 546일 만에 선 마운드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다. 신재영도 3차전에서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부진해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약한 중심타선을 채울 수 없으면 지난 시즌 돌풍은 없을 것이다.

■ kt위즈 (vs SK - 3승)

대표적인 약체라는 평가를 웃어넘기듯 개막 3연전을 챙겼다. 창단 첫 개막전 스윕이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로치, 정대현, 피어밴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또 놀라운 점은 선발, 구원 투수들이 내준 볼넷이 제로라는 것이다. 데드볼만 1개뿐이었다. 4번 타자로 나온 모넬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승리를 보탰다. 시범경기 기세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라면 탈꼴찌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 SK와이번스 (vs kt - 3패)

SK는 타선이 침묵했다. 수비도 뒤죽박죽이었다. 무분별한 실책이 힐만 감독이 강조한 디테일을 망쳤다. 점수를 내주자 마운드도 무너졌다. 볼넷으로 인한 실점도 많았다. 문승원과 전유수는 4⅔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때 왕조로 군림하던 SK 모습은 볼 수 없었다. 3연전 패배와 같은 경기력이라면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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