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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창단 6년 만에 V3, IBK기업은행이 '신흥명문'이 된 이유

  • 2017-03-30 23:39|장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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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리쉘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3승 1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4차전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리쉘(36득점), 박정아(16득점), 김희진(11득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총 63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토종주포 이재영(19득점)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러브가 자체 범실 8개를 기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통합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모든 것에 이유가 있듯, IBK 우승스토리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그 속살을 들여다봤다.

삼각편대의 활약

리쉘은 올시즌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며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최하위인 6번으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득점 종합 4위(742점)를 기록하고 시즌 내내 강철 같은 체력을 과시하며 이정철 감독을 기쁘게 했다. 특히 국내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일 때마다 리쉘은 공격의 중심을 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주장 김희진은 지난 리우올림픽 이후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하고 정규시즌에 투입돼 많은 걱정을 샀다. 실제로 챔프전 2차전이 끝나고 탈진으로 코트장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서도 팀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이정찰 감독의 지시라면 어느 포지션이든 ‘김희진’스럽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V리그 프로배구연맹(KOVO)컵이 청주에서 개막한 지난해 9월, 이 감독은 첫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박정아부터 걱정했다. 당시 이 감독은 기자들에게 "다 잊었고 댓글도 안 본다고 한다. '괜찮으냐'고 물어봤는데 많이 털어낸 모습이다"라고 전하면서 박정아에게 올림픽 관련 질문은 삼가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만큼 박정아 스스로 리우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시작 후 대부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노련미 김사니와 패기 이고은의 조화

기업은행의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김사니다. 시즌 중 허리 디스크와 다리 부상 등으로 복귀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강한 정신력과 투지로 포스트시즌에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정철 감독도 "김사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크다"며 "중요한 순간마다 노련한 토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사니는 4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통산 세트성공 2,000개 돌파(1호)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세터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었다.

시즌 중반 팀의 중심 김사니의 부상으로 IBK기업은행은 큰 위기를 맞은 듯보였으나, 플랜B 선수의 해당하는 이고은이 그 자리를 자신의 안정된 토스워크로 잘 메꿔주면서 팀이 승승장구하는데 힘을 보탰다. 1군이 아닌 2군 관리가 왜 중요한지 가장 좋은 예시를 남겨주며 큰 교훈까지 전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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