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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U리그 축구 아주대, ‘우리’가 만드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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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프론트, 선수단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경기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미국에서 대학스포츠는 대중적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학스포츠는 ‘그들만의 리그’로 관심 밖이다. 프로에 집중하기 바쁜 것이 한국 스포츠 현 상황이다. 단, 아주대는 다르다. ‘그들’이 아닌 ‘우리’가 만드는 축제의 장이다. U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아주대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2015시즌 1,011명, 2016시즌 1,124명이 리그 개막전을 함께 했다. 올해도 관중몰이는 계속된다. 산뜻한 봄꽃 향기와 함께 대학축구가 캠퍼스를 다시 찾았다.

24일 오후 아주대 축구전용구장에 조금씩 사람이 모였다. U리그 3권역 아주대와 고려대의 개막전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정문부터 펄럭이는 개막전 포스터 깃발들이 관중들을 반겼다. 아주대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을 비롯한 20세 이하 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얼굴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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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프론트가 직접 만든 포스터의 퀄리티가 꽤나 좋다. [사진=정종훈]


축구 경기 이전에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 아주대 프론트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맥주, 스낵이 무료로 제공됐으며 유니폼, 머플러, 스타킹을 구매할 수도 있었다. 더불어 블록 키링 판매로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행사에 진행하겠다는 의사도 보였다.

선수단 입장에 앞서서 안내방송으로 선수단 소개를 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해 영어 안내도 했다. 아주대 벤치 쪽에서는 확성기를 들고 조금씩 “아주대!”를 외치며 응원을 시작했다. 어린이 에스코트와 함께 선수들이 입장했고 준비된 사인볼을 관중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이어진 학생 대표의 시축까지 이뤄진 후에서야 킥오프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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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박창준(7번)이 후반 50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결과는 4-4 무승부.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참 재밌었다. 아주대가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내리 두 골은 내주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주대 주장 한승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다시 한번 고려대가 안은산-정택훈의 연속골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던 아주대가 포기하지 않았다. 박창준이 개인 기술로 후반 3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더니 후반 50분 스로인으로 연결된 볼을 오버헤드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 함성이 온 그라운드 위에 쏟아졌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아주대는 승리에 도취한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완전 재밌는데? 대박이야! 어제(23일) 중국전보다 낫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관중들은 경기 후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으로 잊지 못할 추억까지 남겼다.

'우리 게임이야!', '우리 시즌이야!'. 아주대 프론트들이 자주 외치는 응원구호다. 너, 내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할수록 가치는 높아진다. 아주대도 그렇다. 2017시즌 개막전 관중은 1,754명.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올시즌 개막전 관중이 약 50%나 증가했다.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주대 축구부의 시원시원한 플레이와 아주대 프론트들의 발품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주대의 열정적인 홈 문화는 대학 스포츠 문화의 꽃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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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 홈 문화는 대학 스포츠 문화의 꽃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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