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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51] 골프룰의 대폭 개정

  • 2017-03-09 09:32|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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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협회를 이끄는 마이크 데이비스 총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골프룰과 매너 에티켓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룰의 단순화와 플레이시간 단축을 통해 골프 인구를 늘리기에 나선다. 그동안 불합리한 것으로 비판받아온 규정을 현실에 맞춰 바꾸기로 하고 개정안을 1일 공개했다. 이는 오는 8월까지 선수와 골프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세부 명문화작업을 거쳐 2019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고충남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경기위원장은 7개 부문에서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1 ‘움직인 볼’에 관련된 벌타의 완화와 제거가 주목된다. 그린 위에서 볼이 우연히 움직일 때, 그리고 볼 수색 중 움직여진 볼에는 더 이상 벌타가 없다. 아울러 플레이어는 본인이 볼을 움직였다는 것이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움직인 볼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

2 퍼팅 그린 규칙의 완화다. 그린에서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해도 된다. 볼이 깃대를 맞춰도 벌타가 없다. 또한 스파이크 자국도 흔적을 수리할 수 있다. 퍼팅 라인 개선 의도가 없다면 퍼팅 면을 접촉할 수 있으며 리플레이스한 볼이 움직여도 벌타 없이 제자리에 놓는다.

3 벌타지역(Penalty areas)의 완화다. 그 안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이거나 건드려도 벌이 없고 벌타 지역 안의 땅이나 물을 건드려도 벌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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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골프협회를 이끄는 마틴 슬럼버스 회장.


4 벙커 규칙의 완화다. 19년부터는 벙커 안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여도 벌이 없으며 손이나 클럽으로 모래를 일반적으로 건드려도 벌이 없다. 또한 벙커 안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을 때 2벌타를 받고서 벙커밖에서 플레이 가능한 옵션을 추가했다. 완화되었으나 벙커의 모래를 건드릴 수 없는 경우는 벙커의 상태를 테스트하거나, 클럽으로 볼 앞 또는 뒤에 대는 행위, 연습 스윙이나 백스윙을 할 때 모래를 건드리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5 플레이어의 진실성에 대한 신뢰다. 새 규칙에서는 차후에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잘못된 결정이 밝혀지더라도 플레이어의 ‘합리적 판단’을 지지한다. 또한 자신의 볼인지 확인하기 위해, 또는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볼을 집어올릴 때 동반 경기자에게 사전 고지하는 것도 배제한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엄격한 행동 지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6 플레이 속도 규정이다. 분실구를 찾는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단축했다. 또한 스트로크 경기에서 준비된 사람부터 먼저 플레이하는 ‘레디 골프(Ready golf)’를 권장한다. 현행 규칙은 홀에서 멀리 있는 볼부터 플레이한다. 동시에 플레이어는 한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 40초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7 구제 절차의 간소화다. 볼을 드롭할 때 어깨 높이에서 하던 것을 지면에서 1인치 이상 떨어지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각 홀의 최대 스코어를 정해 실행하는 방안도 올렸다. 정해진 스코어보다 많은 타수를 기록하게 되면 그 홀은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고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한다.

선수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반기면서도 일부 선수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룰을 분리하자’고 주장한다. 이같은 간소화에 따를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고 선수의 미세한 기량차를 구분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더블 보기를 한 선수와 쿼드러풀 보기를 한 선수의 타수가 같아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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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벤 호건의 US오픈 연장전 우승은 맹그럼의 2벌타 등의 도움도 받았다.


골프 룰이 선수에 영향을 준 8가지 사례

1960: 그린에서 볼 닦기=그린에 볼을 올린 뒤 자연스럽게 마크하고 집어 들어 닦지만 1960년 이전까지 이런 행동은 2벌타였다. 당시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에 방해가 될 경우에만 볼을 집어 올릴 수 있었다. 1950년 메리온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본 게임을 마치자 7오버파 287타로 로이드 맹그럼, 조지 파지오, 벤 호건 세 명이 플레이오프 18홀을 나가게 됐다. 16번 홀까지 벤 호건은 맹그럼에 한 타 앞섰다. 그린에 올라갔을 때 맹그럼은 볼을 집어든 후 무심결에 볼 위에 붙은 벌레를 떼어냈다. 하지만 당시 골프룰에서는 그린에서도 볼을 닦지 못했고, 위반하면 2벌타를 부과했다. 맹그럼은 졸지에 선두와 세 타차로 벌어졌고, 마음이 편안해진 호건이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4타차 우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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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니드의 사이드 새들 퍼팅.


1968: 퍼팅 선상 제한=
‘볼 뒤 퍼트선의 연장선 위에 걸쳐선 스탠스로 플레이하지 말라’는 룰 16-1항은 1968년 만들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인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가 퍼트가 안돼 고민하던 중 파크골프에서 착안해 홀 라인 정면을 향해 선 채 퍼팅했다. 1967년 마스터스에서 벤 호건이 USGA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듬해부터 금지했다.

1984: 드롭 규칙=해저드에 빠졌을 때와 같은 구제 상황에서 볼을 드롭하는 방법은 현재와 달리 자신의 어깨 너머 뒤쪽으로 볼을 떨어뜨렸다. 공정성을 위해서였다. 1984년부터 지금처럼 팔을 어깨 높이에서 정면으로 쭉 뻗어 드롭하는 식으로 단순화됐다.

1988: 골프볼 크기=일반적으로 골프볼은 무게가 무겁고 직경이 작으면 비거리가 많이 난다. 부속규칙은 볼의 규격에 대해 무게는 1.62온스(45.93g) 이하, 직경은 1.68인치(42.67㎜)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1974년 브리티시오픈 때까지 R&A는 직경 1.62인치 스몰볼을 허용했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다 1988년 USGA의 1.68인치 라지볼 모델이 공인구 규격으로 정해졌다.

2010; 그루브 제한=그루브는 클럽페이스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에 가로로 판 홈이다. USGA와 R&A는 러프 지역에서도 스핀을 걸 수 있는 날카롭고 넓은 그루브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로프트 25도 이상인 아이언과 웨지 클럽의 그루브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루브는 단면이 U자나 직사각형이 아닌 V자로 제한하고 홈의 깊이와 단면적, 가장자리 각 등에도 제한치를 뒀다. 2010년부터 모든 투어에서 적용됐고 아마추어는 2016년부터 적용했다.

2012: 바람에 움직인 볼=웹 심슨은 2011년 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바람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 어드레스에 들어가 퍼트를 하기 직전 볼이 바람에 움직인 탓에 1벌타를 받아 연장전에서 버바 왓슨에게 패했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R&A는 2012년부터 바람 때문에 볼이 움직여도 벌타를 받지 않도록 규칙을 고쳤다. 이때 거리측정기 사용을 로컬룰로 정할 수 있다는 용품과 관련된 부속규칙4 조항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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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키건 브래들리가 롱퍼터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 앵커링 규제를 촉발시켰다.


2016: 앵커링 제한= 키건 브래들리가 롱퍼터를 가지고 2011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이후 미국, 영국 양대골프협회는 2012년 배꼽에 대는 ‘벨리 퍼터’, 가슴에 대는 ‘브룸스틱 퍼터’ 등 롱퍼터의 사용을 규제하지는 않지만, 퍼터의 그립이나 손을 몸의 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고정(anchored)한 채 스트로크하는 ‘앵커드 퍼팅’을 금지키로 하고 2016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 모두에서 시행했다.

2017: 우연히 움직인 볼= 지난해 6월 제116회 US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이던 더스틴 존슨이 5번 홀 그린에서 파 퍼트를 할 때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존슨은 경기위원을 불러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공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했으나 판정을 알려주지 않다가 경기를 마치고 알렸다. 벌타를 받을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경기를 이어간 존슨은 결국 1벌타를 받았으나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잘못을 인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존슨에게 사과했다. 이후 올해부터는 볼이 퍼팅 그린 위에 있을 때 우연히 볼이나 볼 마커가 움직인 경우의 벌을 면제한다는 로컬룰이 생겼으나 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이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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